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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 부총리에게 민원 쏟아낸 중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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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 부총리에게 민원 쏟아낸 중기인들

입력
2014.09.0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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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추석 전 핫라인" 약속

20년 만에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은 경제부총리 앞에서 중소기업인들은 그 동안 쌓아 두었던 민원을 쏟아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실세’부총리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 부총리는 2일 서울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 제기된 중기인의 건의사항이 50건에 이르렀다. 김명철 한국피협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개별소비세가 부과되는 가방 가구 모피 시계 품목은 대부분 중소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이라며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이재화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기재부가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중소기업청 무역촉진단 사업 예산을 올해 160억원에서 내년 120억원으로 감액하려 한다”며 “기업들이 해외 판로 개척 수단으로 해외전시회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점을 감안해 이 부분에 예산을 우선적으로 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표재석 대한전문건설협회 회장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매년 축소되고 있어 지역 경제가 악화하고 일자리가 감소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댐이나 교통 안전시설, 상·하수도 정비와 같은 SOC사업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게임업체들의 모임인 어뮤즈먼트산업협동조합의 고병헌 이사장은 “문화체육관광부로 업무가 이관된 후, 게임에 대한 규제만 존재할 뿐 산업지원 진흥정책이 없다”며 “주무부처를 문화부에서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건의에 대한 주무부처의 답변이 만족스럽지 않자 “대답은 잘 하시는데 공무원들이 실행은 잘 안 하고 책임도 안 집니다”라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최 부총리는 “여러분의 다양한 이야기를 자주, 더 많이 들으며 함께 난제를 풀어나가겠다”면서 추석 전 핫라인을 설치,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 부총리가 구상 중인 핫라인은 참여회원 중 50% 이상이 중소기업 대표로 구성되며, 이를 통해 전달된 의견은 정책에 즉시 반영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희범 문화부 1차관,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정은보 기획재정부 차관보, 김순철 중소기업청 차장, 박철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서근우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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