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을 등치려던 20대 여성은 가수와 모델이었다.
이병헌(44)을 협박하다 경찰에 붙잡힌 여성은 걸그룹 글램에서 활동하는 가수 다희(20ㆍ본명 김다희)와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모델이었다.
경찰은 피의자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글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2일 다희가 이병헌 협박 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서울공연예술고를 졸업한 다희는 2012년부터 글램에서 활동했고 케이블 TV 드라마 몬스타에도 출연했다.
다희 등은 8월 28일 이병헌에게 음담패설이 담긴 동영상을 인터넷에 퍼트리겠다고 협박하며 50억원을 요구했다. 이들은 8월에 이병헌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시다 음담패설하는 장면을 휴대전화로 찍었었다고 알려졌다. 이병헌은 다희 등을 아는 동생의 지인, 즉 지인의 지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병헌은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와 상의한 끝에 경찰에 신고했고, 서울 강남경찰서는 1일 새벽 다희 등을 체포했다. 경찰은 다희 집에서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압수했고, 이병헌을 협박했던 동영상도 확보했다. 다희는 경찰 조사에서 이병헌을 협박했다고 인정했다. 강남경찰서는 2일 다희 등에 대해 공갈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이병헌은 2012년에도 과거 교제했던 애인과 공모자에게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았었다.
BH엔터테인먼트는 “상대방이 유명한 연예인으로 많은 대중들이 평소의 모습을 궁금해 한다는 점을 악용하려 한 악질적인 범죄라고 생각하며 특히 본 건은(이) 무분별하게 보도되는 것은 사생활을 침해하려는 피의자의 범죄에 협조하는 것이므로…(중략)…사생활을 침해하는 기사가 있을 경우에는 법적 대응을 할 수밖에 없음을 미리 알려드린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병헌은 지난해 8월 이민정과 결혼했다. 이민정은 7월에 SBS 방송에 출연해 이병헌에 대해 “남편으로서 훌륭하다”면서 “곧 더워지니까 삼계탕(으로) 내조하겠다”고 말했었다. 이유야 어찌 됐든 이병헌으로선 난처할 만한 상황이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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