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까지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을 목표로 한 대한축구협회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용수(55) 협회 기술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사령탑 선임 작업을 위해 유럽으로 출국한 가운데 스카이 스포츠 등 유럽 언론들은 1일 “치로 페라라(47) 전 유벤투스 감독이 영국에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또 약 2시간 정도 진행된 면담에서 긍정적인 이야기들이 오갔으며, 다른 후보자들과의 면담 결과 등을 통해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내용도 전했다.
이 위원장과 면담을 가진 페라라 전 감독은 이탈리아 프로축구 나폴리와 유벤투스에서 선수 생활을 한 수비수 출신이다. 이탈리아 21세 이하 대표팀을 거쳐 1987년부터 2000년까지 이탈리아 성인 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지낸 그는 2009년 유벤투스, 2010년 이탈리아 21세 이하 대표팀, 2012년 삼프도리아 등을 감독으로 지휘했다. 그러나 풍부한 지도자 경험과 달리 뚜렷한 성과를 못 낸 것은 흠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용수 위원장이 페라라 감독을 만났는지, 페라라가후보군에 포함돼 있는지 등을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번 판마르베이크와의 협상이 외부에 알려진 채로 이뤄지다가 결국 무산됐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협회는 이 위원장이 출국할 때도 “행선지 및 협상 대상자 등을 철저히 비공개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4∼5명으로 후보를 압축한 협회는 동시다발적인 만남을 통해 10월 열릴 A매치에 신임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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