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가정 해체 위기 내몰려… 경제·의료·법률지원 확대해야
내달 40명 이끌고 독도 탐방, 장학금도 후원하며 고통 보듬기
“범죄피해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학생들에게는 사회를 바로 볼 수 있도록 정신적, 물적 지원이 꼭 필요합니다”.
다음 달 독립기념관과 함께 범죄피해자 자녀들을 위한 독도교실 운영을 준비 중인 문은수(52ㆍ문치과병원 대표병원장) 천안아산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사장은 범죄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를 역설했다. 센터는 이번 개천절에 범죄피해자 자녀 학생 20명과 학업중단위기에 놓인 천안지역 학생 20명 등 40명과 함께 독도 바로알기 교육과 장학금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문 이사장은 “피해 학생들은 타인이 저지른 범죄로 가정이 해체되고 장래희망을 중도에 접어야 하는 청천벽력 같은 상황에 놓이고 있다”며 “이들이 사회에서 자리잡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부터 센터 내 100여명의 전문위원들과 함께 피해자에 대한 상담지원을 비롯해 피해 회복을 위한 경제적인 지원과 의료ㆍ법률기관과 연계한 지원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센터가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은 피해자 가족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다.
센터는 올해 대전지검 천안지청과 손잡고 살인, 강도, 강간 중상해, 방화 등 강력범죄피해자 1,141명을 상담하고, 법률 및 의료 지원을 했다. 또한 9,000여만원을 들여 범죄피해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이들을 도왔다.
특히 피해자 자녀들의 학업중단을 막기 위해 학원비 지원과 취업프로그램 운영으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후원하고 있다.
그는 “센터의 도움을 받은 11명이 조리사나 간호조무사 등 자격증을 취득해 취업을 앞두고 있다”며 “전문위원들은 자신의 기업 또는 주위에 인턴사원 등으로 취업시켜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잡도록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센터가 전국 범죄피해자지원센터 가운데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데는 천안지청의 적극적인 지원과 자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전문위원들의 진심 어린 활동은 검찰 주변조직이 사교활동의 장으로 폄하 받는 오해를 말끔히 씻어내고, 검찰도 센터의 활동에 대해 범죄수사에 버금갈 정도로 관심을 갖도록 이끄는데도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이사장의 봉사활동은 20년 전 치과병원 개원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개원 때부터 시작한 천안개방교도소 치과치료 봉사활동을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천안지역 시설아동과 생활이 어려운 어르신들의 무료진료도 그의 몫이 되었다.
2008년 국제로타리 3620지구 제14대 총재를 역임하고 전세계 7인이 참여하는 ‘국제로타리안엑션그룹’의 유일한 한국인 위원으로 활동 중인 그는 다문화 가정과 지역의 외국인을 위한 지원프로그램 운영 등에 힘을 쏟아왔다.
2013년 충남지역 고액기부자들이 모인 충남 아너소사이어티 클럽을 창단하기도 했다.
그는 “피해자가족들이 고통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치유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기업도 설립하겠다”며 “지역사회 발전과 더불어 공익활동을 더욱 증진시켜 살기 좋은 천안아산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준호기자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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