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재원(26)이 팀 창단 첫 타격 타이틀을 품을까.
이재원은 1일 현재 타율 3할6푼1리로 부문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 꿈의 4할 타율에 도전할 만큼 페이스가 좋았지만 후반기 들어 상대의 집중 견제와 체력 소모가 큰 포수 포지션을 소화하느라 다소 주춤했다. 전반기 타율은 3할9푼4리인 반면 후반기 타율은 2할3푼3리다.
비록 타격 1위에서 밀려났지만 선두와 격차는 크지 않다. 한화 김태균이 3할6푼9리로 선두에 올라있으며 넥센 서건창(0.366)과 삼성 최형우(0.362)가 뒤를 따르고 있다. 남은 21경기에서 뒤집기가 가능한 수치다.
SK는 2000년 팀 창단 후 2007년과 2013년을 제외하고 매년 개인 타이틀 홀더를 배출했다. 하지만 수많은 타이틀 가운데 타격 부분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특히 타격왕은 두 차례나 눈앞에서 아쉽게 놓쳤다.
브리또(0.338)는 2000년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현대전에서 상대 투수 박장희로부터 사구를 기록한 뒤 “(타격 선두) 박종호(0.340)를 5경기나 출전시키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해도 고의로 경쟁자를 맞히는 행위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돌연 출국해 버렸다.
LG 이진영(0.342)은 2004년 SK 시절 선두를 달리다가 현대 브룸바(0.343)에게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한화 정근우는 2009년 SK 톱 타자로 팀 최고인 타율 3할5푼을 찍었지만 역대 가장 치열했던 타이틀 경쟁에 밀려 5위에 그쳤다.
최근 타격 슬럼프에 답답함을 내비치기도 했던 이재원은 안타 한 개에 연연하기보다 한창 좋았던 타격 페이스를 찾고 레이스를 끝까지 마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물론 타격 타이틀을 가져가면 좋겠지만 지금은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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