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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강원무용제 수상작 도덕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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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강원무용제 수상작 도덕성 논란

입력
2014.09.0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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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강원무용제 수상작 도덕성 논란

장모-사위간 유사작품으로 거푸 대상 받아

사단법인 한국무용협회 강원도지회가 주최한 제18회 강원무용제 대상작을 두고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무용계에 따르면 지난 7월 5일 원주치악예술관에서 열린 이번 무용제 대상은 강영숙무용단의 ‘바람에 흩날려…’가 차지했다. 이 작품은 이 달 26일부터 열리는 제23회 전국무용제에 강원 대표로 참가한다.

하지만 지역 무용계는 이 작품이 앞서 2012년 같은 대회 때 대상을 받은 전재흥발레단의 ‘일월지애(日月之愛)’와 내용이 사실상 같은 작품이 아니냐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작품명만 바뀌었을 뿐 시나리오 등이 마치 동일 작품으로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흡사하기 때문이다.

전재흥씨는 당시 한국무용협회 원주시지부장이었고, 현재는 이 협회 강원도지회장을 맡아

강원무용제를 총괄했다. 전씨는 강영숙씨의 사위로 두 대상 수상의 주인공이 공교롭게도 인척지간이다.

이번 강원무용제 대상작에 대해 전 지회장은 내용은 같지만 재구성을 했기 때문에 문제될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과 A교수는 “창작윤리에 어긋나는 행위”라며 “한마디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지역 무용계는 무엇보다 이번 강원무용제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치뤄야 할 의무가 있는 무용협회 지회장이 상식밖의 처신을 했다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번 무용제는 제23회 전국무용대회 도예선을 겸하고 있다. 이런 관계로 시ㆍ도 보조금 및 문화기금이 지원됐다. 한국무용협회 전 지부장 K씨는 “일부분 국민의 혈세로 치뤄지는 무용제를 개인의 사리사욕에 이용, 타인의 창작활동 의지를 박탈하고 상실감을 주는 예술인을 과연 용납해야 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무용협회는 이런 일이 사실일 경우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지만 강원도지회의 의견만 믿고 지금껏 아무런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

무용계의 한 인사는“심각한 윤리적 문제가 제기된 만큼 본회는 ‘지회ㆍ지부 운영규정’에 따라 마땅히 그에 따른 상응한 조치를 해야 재발도 막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재영기자 jy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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