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 중국으로 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가스관 기공식에 직접 참석해 중국과의 우호관계를 과시했다. 극동 야쿠티야 공화국 수도 야쿠트스크에서 열린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 건설 공사 기공식에서 푸틴은 “이 사업은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에도 아주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총 연장 약 4,000km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이어지는 이 가스관에서 중국에 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지선인 ‘동부 노선’이 건설될 예정이다. 중국은 내년 상반기 자국 구간 가스관 건설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과 큰 갈등을 겪는 중에 밀월 관계인 중국과 유대를 과시해 대서방 대결에 동참할 우방을 확대하려는 푸틴의 행보에 중국은 장가오리(張高麗) 상무 부총리를 보내 화답했다. 장 부총리는 “국제정세가 변하더라도 러시아와 함께 시련을 이겨내고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푸틴은 2일 극동 아무르주를 방문하는 데 이어 3일엔 몽골을 찾을 예정이다. 몽골 방문역시 대서방 대결 전선에 옛 소련의 우호국이었던 몽골을 끌어들이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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