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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 불복종 운동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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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 불복종 운동 돌입

입력
2014.09.0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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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페이(李飛ㆍ화면 맨 오른쪽)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비서장이 1일 홍콩으로 급파돼 홍콩 행정수반 후보자를 친중 인사로 제한하는 결정을 내린 상무위의 입장을 설명하자 홍콩의 범민주파 입법회(의회) 의원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하고 있다. 홍콩=로이터 연합뉴스
리페이(李飛ㆍ화면 맨 오른쪽)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비서장이 1일 홍콩으로 급파돼 홍콩 행정수반 후보자를 친중 인사로 제한하는 결정을 내린 상무위의 입장을 설명하자 홍콩의 범민주파 입법회(의회) 의원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하고 있다. 홍콩=로이터 연합뉴스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후보를 사실상 친중계 인사로 제한한 중국 중앙정부의 결정에 홍콩 시민들이 불복종 운동에 돌입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센트럴을 점령하라’(Occupy Central)홍콩 시민단체들과 학생 5,000여명은 지난달 31일 오후 홍콩 행정장관 후보를 후보추천위원회의 과반수 지지를 받은 애국 인사 2,3명으로 규정한 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결정이 나오자 마자 홍콩 정부 청사 앞으로 모여들어 항의한 데 이어 1일에도 시내 곳곳에서 산발적 시위를 벌였다. 이날 홍콩 시민들과 당국의 가장 큰 격돌은 전인대 결정의 취지를 설명하는 현장에서 벌어졌다. 전날 베이징(北京)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홍콩으로 날아 온 리페이(李飛)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비서장 겸 홍콩기본법위원회 주임은 아시아월드 엑스포에 참석, 결정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2022년까지 간선제가 유지될 수 밖에 없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1인1표가 행사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리 주임의 설명은 불만이 가득한 참석자의 고함으로 중간중간 끊어졌다.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도 홍콩인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데에 대해 거친 항의와 비난을 받았다. 행사장 밖에선 시위자가 운집했다. 이중 수십명은 장내 진입을 시도하다 보안원에 끌려갔다. 경찰은 시위자를 향해 최루액을 뿌리기도 했다. 민주당 인사인 에밀리 라이 와이힝은 “우리는 민주주의 시대를 염원했던 수백만 홍콩인의 분노를 보여주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이날 왕단(王丹) 등 15명의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 학생 지도자들도 ‘센트럴을 점령하라’를 지지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범민주파 입법회(홍콩의 의회격) 의원들은 정치개혁안을 부결시키겠다고 공동 서명했다. 안손 찬(陳方安生) 전 정무사장(총리격)측은 “홍콩 시민들이 가짜 민주주의에 속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홍콩의 사회과학자 50여 명도 홍콩의 민주적인 자치를 허용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린 중국을 비판하는 성명서에 서명했다. 아시아 최고의 부호인 리카싱(李嘉誠) 청쿵그룹 회장의 대변인은 리 회장이“홍콩은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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