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 The Art of Conversation (회화의 비법)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사람에게 말의 속도는 항상 관심거리다. John F. Kennedy 미국 대통령은 fast speaker로 알려져 있는데 Guinness Book의 기록에 따르면 그는 1961년 12월 연설에서 1분에 327단어를 연설해 분당 300단어를 넘기 어렵다는 속설을 깼다. Roosevelt 대통령은 빠르게 말할 때 200단어가 넘었고 Al Gore 부통령은 133단어, Steve Jobs는 153단어를 말했다. 유명인들이 대략 150~170단어 속도로 말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말은 빠른 편이다.
말의 속도는 출신 지역이나 문화 등의 영향을 받는다. 또 흥분하면 빨라지고 여유가 있으면 느려진다. 긴 문장은 쉬어 가는 곳이 많기 때문에 다소 느려지며, 침묵의 멈춤이나 well, say, uh 등 더듬는 말도 속도에 영향을 준다. 느리게 말해야 좋을 때가 있고 빠르게 말해야 좋을 때가 있는데 대중과 호흡하는 원어민의 평균 말 속도는 분당 133~180단어 정도다. 방송이나 공식 영어를 사용할 때를 제외하면 원어민은 대개 분당 120~220단어의 속도로 말한다.
말의 속도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문장이나 단락을 녹음한 다음 전체 소요 시간과 전체 어휘 수 등으로 계산하면 된다. 미국 국무장관인 John Kerry는 TV토론에서 분당 167단어를 사용했다. 그러나 쉼이나 멈춤 등을 제외한 ‘말한 부분만의 말 속도’(net speaking rate)는 분당 202단어에 이르렀다. George W. Bush 대통령은 분당 155단어였는데 이는 JFK의 106단어보다 거의 50%가 빠른 것이다.
외국인으로서는 또 영어 학습자로서는 말 속도가 느려야 한다. 거스 히딩크 감독처럼 원어민의 딱 절반 수준인 분당 80~100단어가 바람직하다. ‘저 사람은 말이 느려 답답하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면서도 또박또박 발성함으로써 듣는 사람을 편하게 할 수 있다. 말의 속도와 억양은 옷의 맵시처럼 성품을 알리는 1차 단서가 된다. 그러나 ‘fast speaking=fluent speaking’이 아니라는 사실은 명심할 필요가 있다. Good communication은 Fast speaking이 아니라 소통의 효과가 좋은 커뮤니케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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