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9월30일을 ‘열사기념일’로 지정하고 국가 차원의 기념식을 열기로 했다.
중국 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제10차 회의를 열고, 정부가 법률안 형식으로 제출한 ‘열사기념일 설립에 관한 결정안’을 통과시켰다고 신화통신 등이 전했다. 이에 따라 매년 9월30일 중국 전역에선 민족독립, 인민해방, 국가부강, 인민행복 등을 위해 생명을 바쳤던 열사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리게 됐다. 9월30일은 1949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에 해방전쟁과 인민혁명 과정에서 숨진 희생자를 위해 ‘인민영웅기념비’를 세우기로 결정하고 정초(定礎)식을 가진 날이다. 리리궈(李立國) 중국 민정부 부장(장관)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기념일인 국경절(10월 1일) 하루 전날을 열사기념일로 정해, 순국 선열을 추모하고 애국주의 정신을 고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열사는 모두 2,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전국의 각급 열사 영명록(英名錄)에 등재된 인원은 193만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국가 유공자에 대한 보훈 정책을 강화, 열사 후손에게도 연금을 지급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연간 1만위안 안팎의 열사 유족 연금을 받는 사람은 총 20여만명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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