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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투쟁이냐 회군이냐 고심

입력
2014.08.3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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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광화문서 당원 1000명 집회… 문재인은 팽목항 찾아 세월호 행보

지도부 "의장과 본회의 일정 협의" 국회 복귀 물꼬 트려는 분위기도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가운데) 원내대표와 우윤근(왼쪽) 정책위의장이 30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문화제에서 김병권(오른쪽) 세월호 유가족대책위 위원장과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가운데) 원내대표와 우윤근(왼쪽) 정책위의장이 30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문화제에서 김병권(오른쪽) 세월호 유가족대책위 위원장과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이 1일부터 시작되는 정기 국회를 복귀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일단 국회 복귀의 끈은 놓지 않은 채 원내ㆍ외 병행투쟁 방침을 강조하고 있지만, 강경파 의원들은 “빈 손으로 국회로 돌아갈 수 없다”며 ‘빈손 회군’에 반대하고 있어 강ㆍ온파간 노선 충돌마저 불거질 조짐이다.

새정치연합은 일단 주말에 당 차원의 장외집회를 열고 일부 의원들은 자발적 단식을 이어가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여론 전에 화력을 집중했다. 30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소속 의원 80여명과 당원 1,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문화제를 가진 새정치연합의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특별법은 우리 모두가 잠재적인 세월호 희생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법”이라며 여권을 압박했다. 김기식 박홍근 진선미 진성준 의원 등도 릴레이 단식에 동참했고, 최근 단식을 중단한 문재인 의원은 31일 진도 팽목항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며 ‘세월호 행보’를 이어갔다.

그러나 당 지도부에선 정기국회 의사일정 협의를 고리로 회군의 물꼬를 트려는 분위기다. 이날 원내지도부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정국 대응 방향과 관련해 ▦거리 홍보 등 대국민 호소전 ▦상임위 차원 안전 이슈 현장 방문 및 현안보고 청취 ▦9월 정기국회 조건부 참여 등 3가지 활동 방향을 제시했다. 김영록 원내 수석부대표는 “국회 참여는 세월호 법 협상 진행 경과를 보며 결정하겠다”며 조건부 참여를 못 박으면서도, 국회의장이 권순일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등의 처리를 위해 요청한 본회의 개최(1, 3일)에 대해서는 “국회의장과 협의해 보겠다”며 여지를 남겨뒀다. 지도부의 한 핵심 의원은 “비 쟁점 법안 처리까지 발목을 잡으면 장외투쟁만 부각돼 국민들에게 처참하게 외면당할 것”이라며 제한적인 국회 참여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새누리당이 우리를 세월호법 협상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데 왜 우리만 협조해야 하냐”며 반발하고 있어 새누리당과의 의사일정 협의을 두고 내부에서부터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세월호 협상 책임과 관련해 박영선 원내대표가 겸직하고 있는 당 비상대책위원장 교체론을 논의했던 중진 의원들은 29일 2차 회동을 갖고 원내대표 비상대책위원장 분리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 참석 의원들은 “지금 상황에서 교체론을 언급하기는 적절치 않다”고 부인했지만 세월호 특별법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책임론은 불가피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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