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고 2학년 투수 최민섭이 위기에 빠진 팀을 구했다.
최민섭은 31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상원고와의 1회전에서 6-5로 쫓긴 4회 2사 1루에서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등판한 에이스 김택형(3년)이 4회에 흔들리면서 갑작스럽게 마운드에 오른 최민섭은 3번 김민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급한 불을 껐다.
최민섭은 몸이 덜 풀린 나머지 5회 2루타와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ㆍ2루 위기를 맞았지만 6번 정장균을 삼진 처리한 뒤 7번 채현우의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6회와 7회를 큰 위기 없이 넘긴 최민섭은 8회 두 명의 주자를 내보냈지만 무실점으로 끝냈다. 마지막 9회는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5.1이닝 무실점 피칭을 한 최민섭은 구원승을 올렸다.
금광옥 동산고 감독은 “평소보다 제구가 잘 안 됐지만 위기 상황을 잘 넘겼다”며 “아직 2학년이라 장래성이 있고 내년에 주축이 될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평소 직구는 시속 140㎞ 정도 나오며 좀 더 경기 경험을 쌓으면 더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민섭은 “에이스가 갑자기 무너져서 당황했다”며 “급하게 몸을 풀고 올라가느라 제구가 불안했는데 경기를 거듭하면서 안정을 찾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한 “주로 2~3이닝 정도를 던졌는데 모처럼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며 만족감을 나타낸 뒤 “지난해 8강에서 군산상고에 막혀 이루지 못한 봉황대기 우승을 이번에 꼭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닮고 싶은 선수로는 동산고 선배이자 KIA 투수 송은범을 꼽으며 “투구 폼을 보면 가볍게 던지는 것 같은데 묵직한 공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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