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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비엔날레의 계절...6色으로 물드는 미술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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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비엔날레의 계절...6色으로 물드는 미술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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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3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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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마다 하는 현대미술 국제전시회를 비엔날레라고 부른다. ‘2년마다’를 뜻하는 이탈리아어가 고유명사로 굳었다. 비엔날레는 규모가 큰 데다 실험적인 작품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자리여서 현대미술의 최전선을 가늠하는 기회다.

한국 미술계에서 가을은 비엔날레의 계절이다. 국내 양대 비엔날레인 광주비엔날레와 부산비엔날레를 비롯해 미디어시티 서울, 대구사진비엔날레, 창원조각비엔날레가 9월에 일제히 개막한다. 8월 29일 시작한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를 합치면 6개의 비엔날레가 짧게는 한 달, 길면 석 달 동안 펼쳐진다. 광주와 부산비엔날레가 현대미술의 모든 영역을 다루는 데 비해 나머지 비엔날레는 각각 미디어아트, 사진, 조각, 자연미술로 분야를 특화했다.

올해 양대 비엔날레는 개막 전부터 흔들렸다. 광주비엔날레는 본행사와 별도로 8월에 시작한 창설 20주년 기념 특별전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걸개그림 전시가 유보되자 참여 작가들이 작품을 철수하고 책임큐레이터와 비엔날레 대표가 사퇴하는 홍역을 치렀다. 지난해부터 전시감독 선정을 둘러싼 잡음으로 시끄러웠던 부산비엔날레는 개막을 석 달 앞둔 올해 6월 오광수 운영위원장이 물러났다. 광주와 부산의 이런 소동은 비엔날레 운영의 전문성과 안정성이 아직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대표적인 두 비엔날레가 이럴진대 신생 비엔날레는 갈 길이 더 멀다.

제10회 광주비엔날레

‘터전을 불태우라’는 도발적인 주제 아래 역동적인 전시를 예고했다.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 영국관 대표 작가인 제러미 델러를 비롯한 세계적 스타 작가부터 패션디자이너, 건축가, 영화감독, 무용가, 공연예술가 등 39개국 작가 115명(106개 팀)이 참여한다.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 미술관 큐레이터인 제시카 모건이 총감독을 맡았다. 다양한 매체의 작업을 두루 소개하되 사운드, 댄스, 퍼포먼스를 강화한 게 올해의 특징이다. ▶9.5~11.9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광주중외공원

제7회 부산비엔날레

불안정한 세상 속에서 그냥 살아갈 것인가,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의지를 갖고 살아갈 것인가. 올해의 주제 ‘세상 속에서 거주하기’가 던지는 질문이다. 30개국 작가 160명이 참여한다. 올리비에 케플랭 감독이 기획한 본전시를 비롯해 2개의 특별전과 학술행사,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9.20~11.22 부산시립미술관, 부산문화회관, 고려제강 수영공장 등

제8회 미디어시티 서울

서울시립미술관이 주최하는 미디어아트 비엔날레다. 올해의 화두는 아시아, 전시 제목은 ‘귀신, 간첩, 할머니’다. 귀신은 역사에서 누락된 유령을, 간첩은 아시아가 공유한 냉전의 경험을, 할머니는 귀신과 간첩의 시대를 견디며 살아온 증인을 가리킨다. 17개국 42명(팀)의 작가들이 참여해 미디어아트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예술감독 박찬경은 미디어작가 겸 영화감독이다. ▶9.2~11.23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한국영상자료원

제5회 대구사진비엔날레

‘사진의 기억’이라는 주제 아래 급변하는 사진의 표현기법과 사진 본래의 정체성을 다룬다. 스페인 출신 사진 전문 기획자 알레한드로 카스테요테 감독이 구성한 본전시 외에 이탈리아 현대사진전, 전쟁 속의 여성 등 8개의 작은 전시,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9.12~10.19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예술발전소, 봉산문화회관 등

제6회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자연 재료로 자연 속에서 펼치는 자연미술 잔치다. 14개국 작가 26명이 작품을 선보인다. 벌판과 숲, 강에서 펼치는 야외 본전시와 실내 특별전으로 이뤄져 있다. ▶8.29~11.30 공주 금강쌍신공원, 금강국제자연미술센터

제2회 창원조각비엔날레

국내외 41개팀(국내 22, 국외 19)이 참여한다. 마산 합포구 돝섬에 국한됐던 1회 때와 달리 창원 일대 여러 곳으로 전시 장소를 넓혔다.. ▶9.25~11.9 창원시립문신미술관, 돝섬, 마산항 중앙부두, 마산 원도심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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