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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車 복합할부금융 폐지 않기로… 수수료 인하 논란은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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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車 복합할부금융 폐지 않기로… 수수료 인하 논란은 지속될 듯

입력
2014.08.2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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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존폐 논란을 빚었던 자동차 복합할부금융상품을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현대차 등 자동차 판매사들이 카드사와 캐피탈사에 수수료 인하를 강력 요구하며 맞서고 있어 논란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은 29일 카드사와 캐피탈사에 복합할부금융상품을 계속 판매하는 대신 복합할부금융에 따른 대출금 잔액을 모두 대출채권으로 처리하고, 카드사가 현찰로 지불한 선수금을 포함해 카드결제 하는 행위도 자제하라는 내용의 지도방침을 전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복합할부금융은 캐피탈사와 자동차 판매사간의 거래에서 카드사가 껴 있는 비정상적인 구조이지만, 고객 선택권을 보장하고 중소 캐피탈사의 생존 문제가 걸려 있는 만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복합할부금융상품은 차를 살 때 신용카드로 일시불 결제하고 제휴 캐피탈사에 할부금을 갚는 구조다. 카드결제에 따른 캐시백 혜택이 크고, 낮은 금리로 할부금융을 이용할 수 있어 인기가 좋았다. 하지만 현대차 등 자동차 판매사들은 카드사에 내는 가맹점 수수료(1.9%)로 카드사와 캐피탈사가 부당 이득을 취한다며 상품을 폐지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당국이 유지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자 현대차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복합할부금융상품 판매 중지 등을 카드사와 캐피탈사에 요구하며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현대차는 최근 삼성ㆍ신한ㆍKB국민카드 등 주요 신용카드사들에게 복합할부금융상품의 가맹점 수수료율을 1.9%에서 0.7%로 낮춰줄 것을 요구했다. 또 수수료를 인하하지 않으면 복합할부금융상품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계약서를 쓰라고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는 “영세 가맹점 수수료도 1.5% 수준인데 0.7%로 인하하는 것은 사실상 복합할부금융상품을 팔지 말라는 얘기와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현대차가 카드사에 수수료를 0.7%로 낮추라고 하는 것은 불공정행위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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