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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부가가치를 만드는 시대 5가지 생각 도구 실용적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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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부가가치를 만드는 시대 5가지 생각 도구 실용적 사용법

입력
2014.08.2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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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규 지음

살림 발행ㆍ508쪽ㆍ1만6,000원

“다시 ‘생각’의 시대가 돌아왔다!!”

책 뒷면을 보니 이런 문구가 쓰여 있다. 인간이 생각하지 않고 살았던 때가 있단 말인가. 단순한 생각을 말하는 것은 아닐 터. 그렇다면 어떤 생각을 가리키는 것일까. 일단 저자의 정의를 살펴 보자. “무한한 대상들(자연, 사회, 인간 등) 앞에서 혼란스러워진 우리의 정신이 질서를 이끌어내는 방식이다.”

철학자 김용규에 따르면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 의존하던 시대는 저물고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는 사고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인터넷 검색만 활용해도 무수한 지식이 쏟아지는 지금, 지식의 시대는 끝나고 다시 생각의 시대가 돌아온 것이다.

저자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시기인 ‘축의 시대’가 생각이 탄생한 시기였다고 주장한다. 호메로스와 소크라테스 이전 그리스 철학자들은 메타포라, 아르케, 로고스, 아리스모스, 레토리케 등 ‘생각의 도구’를 개발해냈다. 정확한 뜻은 아니지만 우리말로 은유, 원리, 문장, 수, 수사로 번역할 수 있다.

‘두 번째 생각의 시대’에 다시금 쓰임새가 중요해진 것이 이 다섯 가지 생각 도구다. 메타포라는 대상의 본질을 꿰뚫게 하고 새로운 생각을 창조한다. 로고스는 단지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문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 된 무장을 쓰게 된다는 건 곧 제대로 된 정신 구조를 갖게 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아리스모스로서의 수는 인간이 관찰한 자연과 사회 그리고 예술 현상을 보다 활용하기 쉽게 패턴으로 표현해주는 생각 도구다. 어쩌면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생각 도구는 레토리케(수사)일지 모른다. 수사라는 생각 도구를 익히는 순간 가장 강력한 설득의 수단을 손에 넣은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지식이 아니라 생각이 부가가치를 만드는 시대, 저자는 생각 도구를 어떻게 활용할지 실용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 창조적인 아이를 만들려면 시를 읽어 은유형 뇌를 만들고 추리소설을 읽어 문제 해결과 창의적인 탐구의 방법을 익히도록 하라고 권한다. 제대로 된 문장을 쓸 줄 알아야 제대로 된 생각을 할 수 있으니 한글은 빨리 가르쳐야 한다.

저자는 무한 정보의 시대에 우리가 단순한 정보 수집자 또는 정보 수용자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지, 문명의 본질인 은유적ㆍ분석적ㆍ비판적ㆍ수사적ㆍ창의적 사고능력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염려한다. 정보와 지식은 어디서든 전송 받을 수 있지만 진실과 지혜는 아무데서도 전송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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