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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등으로 1억원 쾌척...아름다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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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등으로 1억원 쾌척...아름다운 마무리

입력
2014.08.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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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순 숙대 대학원장 정년퇴임

“정년퇴임하는 다른 분들은 시원섭섭하다고들 하지만, 전 학교에 돌아오면서 세운 목표를 다 이루고 떠나 행복하고 기쁜 마음뿐입니다.”

28일 21년을 재직한 학교에서 퇴임한 송화순(64) 숙명여대 대학원장(의류학과)은 정든 모교를 떠나는 소회를 이렇게 말했다.

1969년 숙대 의류학과에 입학해 석ㆍ박사 과정을 마친 송 교수는 93년 3월 모교 강단에 섰다. 부임 첫 날 지도교수였던 조승식(작고) 교수의 연구실을 물려 받고 남다른 감회에 젖었던 송 교수는 이런 혜택을 제자들에게 돌려 주기 위해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 번째는 제자들에게 연구 환경을 잘 만들어주는 것이었다. 송 교수는 석ㆍ박사 시절 실험실이 제대로 없어 다른 대학이나 사기업 연구소에서 더부살이 실험을 했다. 사비를 투자해 실험실에 필요한 기자재도 구입했다. 지금은 논문 쓰는 데 전혀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실험 환경이 갖춰져 있다. 두 번째는 제자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이었다. 송 교수는 부임한 날 ‘장학금 통장’을 만들어 월급 외에 외부 프로젝트 연구수당, 인세수입, 연구업적 인센티브 등을 모았다. 이렇게 모은 1억원을 전날 학교에 쾌척했다. 섬유소재 연구를 하는 후학들이 ‘텍스타일 장학금’에 쓰도록 5,000만원을, 학부생 대상 리더십 프로그램인 ‘아너스 프로그램’에도 5,000만원을 냈다. 제자에게 자신의 연구실을 물려주겠다는 세 번째 목표는 제자 김혜림 교수가 연구실을 사용하게 돼 뜻을 이뤘다. 송 교수는 “(퇴임 후) 일단 쉬고 싶다”면서도 “학교에서 받은 혜택에 보답하기 위해 의미 있는 일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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