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2ㆍ레버쿠젠)이 ‘꿈의 무대’로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팀을 본선에 올려놨다.
손흥민은 28일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코펜하겐(덴마크)과의 2014~15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경기 시작 2분만에 결승골을 터뜨리며 4-0 대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지난 20일 원정에서 열린 1차전에서 역시 손흥민의 결승골로 3-2 승리를 거둔 레버쿠젠은 1∼2차전 합계 7-2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레버쿠젠에 입단하면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고 싶었다”고 이적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 데뷔 무대에선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2골에 도움 7개를 작성했지만 챔피언스리그 8경기에서는 득점 없이 도움 2개만을 올리는 데 그쳤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연속 결승골을 넣으며 존재감을 더욱 각인시켰다. 손흥민은 올 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과 챔피언스리그에서 3골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은 또 챔피언스리그에서‘영원한 캡틴’ 박지성(은퇴)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박지성은 PSV 에인트호벤에서 뛰었던 2004~05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2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이제 한 골만 더 넣으면 한국인 챔피언스리그 한 시즌 최다골의 주인공이 된다.
세계 언론들은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펄펄 난 손흥민을 극찬했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는 사진을 메인으로 올렸다. 독일어 버전과 영어 버전에 모두 손흥민의 얼굴이 걸렸다. 이 사이트는 “지난 주말 리그 경기에서 최단 시간 골이 나온 이후, 또 한 번의 번개가 몰아쳤다”면서 “2분 만에 코펜하겐의 골문을 열어 상대 수비수의 끔찍한 실수를 응징했다”고 전했다. UEFA 공식 홈페이지도 “손흥민이 2분이 되기 전에 균형을 깼다”고 평가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손흥민이 레버쿠젠을 위한 위대한 번개가 됐다. 레버쿠젠이 내리친 번개와 함께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안착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블리처리포트도 “팬들이 자리에 앉자마자 손흥민의 골이 터졌다”고 전했다.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손흥민은 정규 리그에서도 첫 골을 노린다. 손흥민은 30일 오후 10시30분 헤르타 베를린과의 분데스리가 2라운드 홈경기에 나선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컵대회, 분데스리가 1라운드 등 4경기에 모두 출전해 팀의 4연승에 앞장섰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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