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카니발 개조차량도 방한위에 기증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타서 ‘교황차(포프모빌)’라는 애칭을 얻은 기아자동차 ‘쏘울’이 바티칸시티 교황청에 간다.
28일 기아차에 따르면 교황방한위원회(방한위)의 요청에 따라 교황이 탔던 쏘울을 방한위에 기증했고, 방한위가 이를 교황청에 보내기로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방한위로부터 교황 방한기간 제공했던 의전차 쏘울에 대해 교황청이 크게 만족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이 차의 기증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방한위 관계자는 "교황청이 만족했다는 얘기를 듣고 그럼 기아차를 통해 구해서 보내야 겠다는 내부 방침을 정해 기아차에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당초 기아차는 교황 방문 기간 동안 이용할 수 있도록 방한위에 쏘울 6대를 제공했다. 이 중 교황은 방한 기간 중 쏘울 3대를 번갈아 탔다. 방한위 관계자는 "보안, 안전 문제로 (3대를) 번갈아 타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교황이 탔던 3대 중 2대는 방한위에 나머지 1대는 기아차가 보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한위는 이 중 1대와 교황이 타지는 않았지만 교황 방한을 위해 기아차가 제공했던 또 다른 쏘울 1대를 기아차로부터 제공받아 2대를 교황청에 보낼 계획이다. 그리고 교황이 탔던 2대 중 교황청에 보내지 않은 1대는 가톨릭 서울대교구로 넘겨 신도와 일반인들이 볼 수 있도록 전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 관심사는 교황이 과연 바티칸에서도 쏘울을 탈 것인가 여부다. 평소 작은차를 주로 이용하는 교황이기 때문에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만약 바티칸에서도 교황이 탄다면 쏘울이나 기아차는 엄청난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방한위가 교황이 방한 중 탔던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카니발의 개조차량들 역시 교황이 다른 아시아 국가를 방문할 때 그곳으로 보내 현지에서 탈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두 차량은 방한위를 통해 서울대교구가 보관 중인 상태이다. 방한위 관계자는 "이왕 개조를 했으니 한국에 보관하고 있다 교황께서 가까운 아시아 국가를 방문할 때 타실 수 있도록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또 다른 차를 새로 개조하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방한기간 교황차로 낙점된 것만으로도 뜻깊었는데 교황청 기증은 큰 의미”라며 "만약 교황이 또 타는 기회가 생긴다면 더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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