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에일맥주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에일맥주는 탱크의 윗부분에서 발효시키는 상면발효 방식으로 제작된 맥주로, 묵직한 맛과 진한 향이 특징이다. 목 넘김이 상쾌하고 청량한 라거맥주에 비해 알코올 도수는 높은 편이다. 그 동안 한국에서는 찾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최근 1, 2년 새 정통 유럽식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2010년 98만7,500상자(한 상자는 500ml 20병) 규모였던 에일맥주 시장은 지난해 196만1,300상자로 3년 만에 두 배 성장했다. 작년 한해 전체 맥주 출고량(1억8,000만여 상자)의 1% 가량을 차지한 셈이다.
에일맥주의 인기 덕에 오비맥주가 올해 4월 첫 출시한 에일맥주 ‘에일스톤(ALESTONㆍ사진)’은 네 달 만에 7만9,000상자 판매를 달성했다. 이는 당초 연말까지 목표로 했던 판매량의 87%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에일스톤은 브라운과 블랙 에일 두 종류로 나오고 있는데, 브라운에일은 짙은 아로마 향의 정통 영국식 맥주고, 블랙에일은 쌉쌀한 맛과 부드러운 거품을 함께 살린 맥주다.
오비맥주 측은 현재까지의 판매속도라면 올해 목표 판매량을 2배 이상 넘어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라거맥주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은 국내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에일맥주는 일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소비될 것이라 전망했다”며 “그러나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저변이 확대되고 있어 국내에서도 에일맥주가 곧 큰 흐름을 형성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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