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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동성애자 살기 좋은 나라 69위

입력
2014.08.2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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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동성애자가 살기 좋은 나라인지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 전 세계 123개국 가운데 69위에 머물렀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지난해 123개국에서 동성애자에 우호적인 환경인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한국이 이 같은 순위를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갤럽은 이번 조사에서 15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지금 사는 도시나 지역이 동성애자가 살기에 좋은가 나쁜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 결과 한국은 ‘좋다’는 응답 비율이 18%, ‘나쁘다’는 응답은 57%로 69위에 그쳤다. 나머지 26%는 답변을 거절하거나 ‘모른다’고 답했다. 한국의 순위는 ‘살기 좋다’가 19%인 방글라데시(66위)보다 낮았고 앙골라(70위, ‘살기 좋다’ 17%), 콩고(71위, ‘살기 좋다’ 15%)와 비슷했다.

동성애자가 가장 살기 좋은 나라라고 여겨지는 국가는 네덜란드였다. 네덜란드에서는 ‘동성애자가 살기 좋다’는 응답이 85%로 조사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살기 나쁘다’고 답한 사람은 11%였다. 2위는 아이슬란드(‘살기 좋다’ 82%)였고 캐나다(80%), 스페인(70%), 영국(77%), 아일랜드(75%), 벨기에(74%) 등 유럽과 북미 국가들이 상위권에 들었다. 미국은 12위(70%)였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22위)과 태국(39위)의 순위가 높은 편이었고 일본은 50위, 중국은 73위였다.

동성애자에 가장 비우호적인 환경은 세네갈로 응답자의 98%가 ‘동성애자가 살기 나쁘다’고 답했으며 파키스탄(122위)과 우간다(121위) 등도 동성애자가 살기 어려운 환경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은 국가별로 15세 이상 남녀 1,000명씩을 상대로 전화와 대면 질의를 통해 이뤄졌으며 오차범위는 ±2.1%∼±5.6%, 신뢰수준은 95%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이란, 나이지리아, 부탄, 우즈베키스탄 등 동성애에 대한 질문 자체가 민감한 중동ㆍ이슬람권 국가 등 15개국은 이번 설문에서 제외됐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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