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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행렬ㆍ과거시험 등 전통문화 체험 행사 풍성...올해는 10월 3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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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행렬ㆍ과거시험 등 전통문화 체험 행사 풍성...올해는 10월 3일부터

입력
2014.08.27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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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회째를 맞는 포은문화제에선 정몽주 선생의 묘를 옮기는 천장행렬이 재연된다. 용인문화원 제공
올해 12회째를 맞는 포은문화제에선 정몽주 선생의 묘를 옮기는 천장행렬이 재연된다. 용인문화원 제공
옛 과거시험처럼 치러지는 전국한시백일장이 열린다. 용인문화원 제공
옛 과거시험처럼 치러지는 전국한시백일장이 열린다. 용인문화원 제공

고려시대 충신이자 우리나라 성리학의 기초를 세운 포은 정몽주 선생의 충절과 학덕을 기리는 포은문화제가 10월 3~5일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정몽주 선생 묘역 광장에서 열린다. 용인을 대표하는 지역문화축제인 포은문화제는 매년 5월 둘째주에 열렸으나 12회째를 맞는 올해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행사가 10월로 연기됐다.

포은문화제는 포은 정몽주 선생의 충절과 선현들의 지고한 정신문화를 계승한다는 취지로 전통문화의 토대 위에 현대적 문화요소가 조화된 종합축제이다. 포은 선생의 학맥과 조선시대 성리학자들을 조명하는 유학적인 주제가 돋보이며 참가자들에게 전통문화 체험을 통해 우리 것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문화제 행사의 백미는 둘째 날 열리는 천장(遷葬)행렬 재연이다. 천장이란 원래 왕이나 왕비의 능을 옮기는 것을 말하지만 포은 선생은 당시 국장에 준하는 예장(禮葬)의 예를 갖추어 용인으로 이장이 됐다는 기록에 따라 이를 재연하는 행사이다. 천장행렬은 오전 9시 30분 용인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해 통일공원까지 이어지고 묘역 인근 능원초등학교에서 묘소까지 다시 행렬이 펼쳐지게 된다. 천장행렬은 지금은 볼 수 없는 조선시대의 국장이나 예장의 장엄한 광경을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천장행렬이 용인종합운동장을 출발한 시각 묘역에서는 유학에서 중시했던 관혼상제의 첫 통과의례인 ‘관례 의식’이 진행된다. 관례에 이어 정몽주 선생 추모제례가 열린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종묘제례 의식을 차용해 묘소에 제를 올리는 행사로 헌관들이 제례를 올리는 가운데 묘 아래서는 악사들이 제례악을 연주하고 그 음악에 맞춰 무용수들이 일무(佾舞)라는 춤을 추게 되는데 그 모습이 장중하고 화려하다.

앞서 행사 첫날에는 과거시험을 재현하는 제12회 전국한시백일장이 열린다. 한시백일장은 포은 선생의 충효예(忠孝禮) 정신을 바탕으로 정해진 시제와 압운에 따라 한시를 지어 자웅을 겨루게 된다. 매년 전국의 유림 200여명이 참가하고 있으며 참가자는 의무적으로 도포를 입고 유건을 쓰는 등 전통 복장을 해야 한다.

묘역 소공연장에서는 포은 골든벨을 비롯해 거리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공연이 3일 내내 펼쳐진다. 포은문화제는 지난해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에서 축제콘텐츠 분야 대상을 수상했을 만큼 짜임새 있고 유익한 문화제로 평가를 받고 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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