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우승 군산상고 포함 62개팀, 오늘부터 포항ㆍ군산서 열전 12일
제4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28일 막을 올린다.
대한야구협회와 한국일보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28일부터 내달 4일까지 군산월명야구장과 포항야구장에서 토너먼트로 나뉘어 열린다. 16강 경기부터 결승전(9월 11~14일)까지는 포항야구장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그 동안 봉황대기는 서울, 수원에서 진행했지만 지난해부터 지방에서 분산 개최하고 있다.
군산구장에선 휘문고와 순천효천고, 포항구장에서는 장충고와 화순고가 오전 10시부터 첫 경기를 벌인다. 두 구장은 각각 프로야구 KIA, 삼성이 제2의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장소다.
1만2,000명을 수용하는 군산구장은 2006~08년까지 3년간 정비한 뒤 2009년 이후 매년 KIA의 홈경기가 열리고 있다. 2012년 개장한 포항구장은 포항시가 317억원을 들여 완공했다. 삼성 2군이 ‘포항삼성라이온즈’로 이름을 바꾸고 이 곳에서 전 경기의 절반 이상을 치르는 중이다.
이병석 대한야구협회장은 “봉황대기에 출전하는 팀들은 프로 10개 구단의 젖줄 역할을 한다. 올해도 좋은 선수가 자신의 경기력을 마음껏 발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그 동안 훈련으로 다진 실력을 평가 받고 올 한 해의 전력도 가늠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971년 출범한 봉황대기는 예선 없이 치르는 유일한 전국대회로 2010년까지 40년 명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2011년 공부하는 학생 선수를 육성하자는 정부 시책에 따라 주말리그제가 도입되면서 사라졌다가 지난해 부활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공주고), 삼성 이승엽(경북고) 두산 김동주(배명고) 등이 이 무대를 통해 프로 구단의 눈도장을 받았다.
가장 최근인 2010년에는 하주석(한화ㆍ신일고)이 봉황 최고의 유격수로 맹활약했다. 2008년에는 삼성 붙박이 유격수 김상수(대구고)가 빼어난 기량을 뽐냈다. 지난해 신인왕 이재학(NCㆍ대구고) 역시 2008 봉황대기 우수 투수 출신이다.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봉황대기가 오랫동안 팬들에 기억되는 또 다른 이유는 늘 이변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리는 대회 특성상 약 팀이 강 팀을 꺾는 경우가 많았고 각본 없는 드라마가 잇달아 만들어졌다.
노춘섭 KT 위즈 스카우트 차장은 “올해는 덕수고, 서울고, 충암고 등 서울의 강세가 뚜렷한 가운데 충청권에서 4강 이상 도전할 만한 후보는 천안북일고”라고 말했다.
자세한 봉황대기 일정은 대한야구협회(http://www.korea-baseball.com/)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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