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차기 대표팀 사령탑 후보군을 4~5명으로 압축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용수(55)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27일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축구사랑나누기 봉사활동에 참가해 “4~5명 정도의 감독 후보군을 놓고 접촉중이다”며 “이야기가 빨리 진행되는 분들은 원하는 연봉이나 조건을 이미 받아 놓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1순위 후보였던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62ㆍ네덜란드) 감독과의 협상이 결렬된 이후 새 사령탑 찾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당초 월드컵 16강 이상, 아시안컵을 포함한 대륙간컵 경험, 영어 구사 능력 등 8가지 기준을 동시에 충족하는 감독을 찾으려 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혀 선정 기준을 완화해 후보군의 범위를 넓혔다.
이 위원장은 “명장을 데려오면 좋겠지만 기술위원회가 정한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감독을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중요한 것은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과 열정, 헌신을 가진 감독을 데려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10월에 예정된 대표팀 평가전에는 새로운 감독이 벤치를 지킬 수 있도록 내달 중에 선정을 마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협상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새로운 후보군과의 협상 상황에 대해 “협상이라는 것이 99% 됐다가도 한 순간에 백지화될 수도 있다”며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밝히기 힘들 것 같다”고 답했다.
다만 외신을 통해 제기된 호르헤 루이스 핀토(62ㆍ콜롬비아) 전 코스타리카 감독과의 접촉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고려한 47명의 후보 중에 한 분이기도 했지만 협상 대상자로 선정해 어떠한 얘기나 제안을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전날 핀토 감독은 페루 방송 ATV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질 월드컵 이후 한국을 비롯해 남미 2개국에서 대표팀 감독 제의를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이어 “한국 대표팀 감독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령탑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월드컵 예선부터 치러야 하는 점 등이 부담을 주는 것 같고, 현직에 있지 않아도 유럽의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대답을 한 감독들도 의외로 많았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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