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는 살아 났는데…7연패로 무너진 롯데
또 졌다. 7연패다. 기다리던 강민호의 방망이는 터졌는데, 믿었던 불펜진이 와르르 무너졌다. 추락하는 부산 갈매기.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롯데는 26일 부산 삼성전에서 1-3으로 뒤지던 4회말 3점, 5회말 1점을 뽑아내 5-3으로 앞선 가운데 클리닝 타임에 들어갔다. 경기 전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가 전격 합류하고 부진했던 박기혁 대신 신본기가 유격수 자리를 맡으면서 축 처진 팀 분위기가 어느 정도 밝아진 터였다. 선수들은 나머지 4이닝을 효과적으로 막아 지긋지긋한 연패를 끊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최근 코칭스태프가 교체되는 등 주위의 달갑지 않은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승리뿐이었다.
그러나 9회말 롯데의 마지막 27번째 아웃카운트 불이 켜 졌을 때 전광판에 찍힌 양 팀의 점수는 10-7이었다. ‘10’은 6~8회 대거 7점을 뽑아낸 선두 삼성의 최종 점수, ‘7’은 8회 2점을 따라가는 데 만족한 롯데의 몫이었다. 클리닝타임이 끝난 뒤 선발 유먼이 6회 동점을 허용하고 7회엔 왼손 불펜 이명우가 3점이나 뺏긴 롯데는 또 다시 고개를 숙이며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그나마 강민호가 2루타, 3루타, 홈런을 각각 1개씩 폭발한 것이 위안거리였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이번에도 인천 아시안게임 주축 투수를 무너뜨렸다. 한화는 이날 NC 선발 이재학을 4회 이전에 강판시키며 3-2 승리를 따냈다. 이재학은 지난 22일 SK 김광현(5이닝 2실점ㆍ패전) 23일 KIA 양현종(5이닝 4실점ㆍ승, 패 없음)에 이어 3.2이닝 동안 3실점으로 꼴찌 팀에 호되게 당했다.
1회부터 한화 타자들의 방망이가 거침없이 돌아갔다. 0-1로 뒤진 가운데 선두 타자 정근우의 좌월 2루타, 송광민의 우전 적시타가 이어졌다. 계속된 1사 1ㆍ3루에서는 외국인 타자 피에가 방망이 중심에 맞는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지만 상대 1루수 정면으로 향하며 아쉽게 병살 플레이로 이어졌다.
2,3회 잠시 숨을 고른 독수리 타자들은 4회 다시 힘을 냈다. 선두 타자 김태완의 좌전 안타, 2사 후 볼넷 2개를 묶어 만루 찬스를 잡았다. 송광민은 이 기회에서 이재학의 바깥쪽 떨어지는 변화구를 절묘하게 잡아당겨 2타점짜리 좌전 적시타로 연결, 팀이 올린 3점을 모두 책임졌다.
한화 선발 타투스코는 7.1이닝 3안타 1실점으로 국내 무대 데뷔 후 가장 빼어난 피칭을 했다. 총 105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직구 최고 시속은 149㎞, 삼진은 5개였다. 1회초 잠시 제구가 흔들리며 1점을 내줬지만 나머지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포수 조인성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잠실 두산-LG전, 목동 넥센-KIA전은 비로 취소됐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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