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으로 시청률을 좌지우지하던 시절은 끝났다.
유재석, 강호동, 이효리 등 예능계 슈퍼스타의 명성이 예전만 못하다.
지상파 TV 3사 예능국은 예능 스타를 섭외했지만 형편없는 시청률 때문에 고민이다. KBS는 국내 최고로 손꼽히는 예능 MC 유재석을 투입해 금요일 밤 11시대 나는 남자다를 편성했다. MBC는 강호동을 앞세워 목요일 밤 11시대 별바라기를 편성했고, SBS는 이효리를 내세워 화요일 밤 11시대 매직아이를 편성했다. 그러나 이들이 진행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각각 4%대 시청률에 허덕이고 있다.
●시청률 꼴찌 유느님?
유재석은 최근 이래저래 자존심에 금이 갔다.
나는 남자다 시청률(22일 4.3%)은 지상파 3사 심야 예능 가운데 꼴찌이고, 케이블 TV Mnet 슈퍼스타K 6보다 재미와 화제에서 뒤진다는 평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KBS가 나는 남자다 방송시간에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 시즌 3 제작을 서두르고 있다는 소문까지 퍼졌다.
나는 남자다 제작진은 방송 시간을 이동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KBS 예능국도 사랑과 전쟁 제작을 논의한 적은 있으나 나는 남자다 폐지를 논의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KBS가 종영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랑과 전쟁 제작을 검토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유재석과 나는 남자다의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걸 의미한다.
●별만 보는 강호동?
한때 강호동이 출연하기만 하면 10%대 시청률은 우스워 보일 때가 있었다. 그러나 강호동도 유재석처럼 시원찮은 시청률에 고민이다. 강호동과 별바라기에 대한 시청자 평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시청률은 좀처럼 5%를 넘어서지 못해 강호동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MBC는 6월부터 합동 팬 미팅 예능 별바라기를 편성했으나, 14일 별바라기 대신 시험용 프로그램(pilot) 동네 한바퀴를 편성했었다. 별바라기 폐지론이 소문이 아닌 사실이라는 방증이자 강호동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최고 출연료를 제시하더라도 강호동을 섭외하기가 하늘에서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웠었다.
●종편에 밀린 이효리?
이효리 섭외에 공을 들인 SBS도 낮은 시청률에 울상이다. 7월부터 방송한 매작아이는 3~4%대 시청률에 고정됐고, 제작진이 제작 방향을 바꿨지만 시청자 관심을 끌지 못했다. 종합편성채널 JTBC 유자식 상팔자와 시청률 경쟁을 벌이자니 이효리나 SBS나 자존심이 상하기는 매한가지다.
이효리를 비롯해 유재석과 강호동이 5%에도 미치지 못한 시청률에 고전할수록 지상파 TV 3사 예능국의 고민도 깊어진다. 제아무리 지상파 TV라도 스타에 의존하는 것만으론 시청률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시청자가 더 이상 뻔한 이야기와 뻔한 얼굴에 관심을 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