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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마이웨이' 당내서도 불만 나와

입력
2014.08.2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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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의원들 단식중단 요청 거부 "당권 염두에 둔 정치적 행보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단식 8일째인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 단식 농성장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단식 8일째인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 단식 농성장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단식 농성 중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의 ‘마이웨이’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세월호 유족들의 고통을 대신하며 여론을 환기시키는 측면이 있지만, 제 1야당의 대선 후보로서 사회 갈등을 부추기는 부적절한 행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문 의원은 단식 8일째를 맞는 26일 소속 당 의원들의 단식 중단 만류에도 단식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문 의원은 이날 장외투쟁에 나선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 40명이 광화문 광장 단식 농성장을 지지 방문한 자리에서 단식 중단 요청에 대해 “우선은 어쨌든 유민 아빠(김영오씨)가 단식을 멈춰야 한다”며 고사했다.

전날 의총에서 소속 의원들이 투쟁방안을 두고 격론을 벌일 때, 문 의원은 노무현재단이 주최한 ‘사람사는 세상 영화축제’ 개막식에 참석하는 등 나홀로 행보를 지속했다. 문 의원은 관객과의 대화에서 “정치가 너무 비정하다. 사람이 죽어가는데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며 여권에 각을 세웠다.

문 의원의 단식에 대해 친노 진영에선 “죽어가는 유민 아빠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지만, 야권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계기로 보는 시각이 많다. 두 번씩이나 여당과의 성급한 합의로 야권 지지층에서조차 외면을 받으며 진퇴양난에 처한 당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문 의원이 세월호 정국 해소를 위해 제도권 내에서 정치력을 발휘하지 않고 오히려 지도부와 별개로 장외 행보를 고수하는 것을 두고 당 일각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한 핵심 당직자는 “대선 후보였던 문 의원의 단식이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구도로 비춰지면서 오히려 박 대통령이 나서기 부담스럽게 만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문 의원이 최근 단식을 통해 세월호 정국의 중심에 들어오는 것은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두고 선명성 행보를 통해서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이날 새누리당은 문 의원의 단식에 대해 “뭐 하냐는 사람이냐”며 맹공을 퍼부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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