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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어깨에 칼 댄, 한화 강경학의 유격수 성장기

입력
2014.08.2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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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어깨에 칼 댄, 한화 강경학의 유격수 성장기

몇 년째 주인을 찾지 못하던 한화 유격수 자리에 강경학(22ㆍ한화)이 떴다.

강경학은 25일 현재 1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0타수 12안타)에 6타점 7득점을 기록 중이다. 주로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볼넷도 곧잘 얻어내며 상위 타선에 찬스를 이어주고 있다. 2루타 2방, 3루타 2방, 홈런 1방은 팀이 꼭 필요할 때 나왔다.

타격 능력도 좋지만 수비가 더 일품이다. 넓은 범위, 깔끔한 송구 동작, 2루수 정근우와의 호흡 등은 나무랄 데가 없다. 강경학은 지난 2012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하주석(상무)조차 적응하지 못한 유격수 자리를 연일 안정감 있게 지켜내고 있다.

강경학은 양쪽 어깨에 칼을 댄 의지의 사나이다. 광주 동성고 출신으로 2011년 한화에 입단했고 2년 간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문제를 해결했다. 이후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지려는 순간, 이정훈 2군 감독의 혹독한 지도를 받으며 기량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한화 관계자는 “입단 때부터 주목했고, 제대 후에도 팀 핵심 전력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했다.

올 시즌 1군 첫 출전은 5월14일 대구 삼성전이다. 그러나 다음 날 연장전에서 주루 플레이를 하다가 발목 부상을 당하며 엔트리에 등록된 지 이틀 만에 다시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강경학이 다시 1군 무대를 밟기 까지는 약 3개월이 걸렸다. 그리고 여기서 김응용 한화 감독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대형 사고(?)를 쳤다. 8월1일 대전 두산전에서 상대 셋업맨 정재훈으로부터 3점 홈런을 터뜨린 것. 4년 차 중고신인의 1군 첫 안타는 극적인 결승 홈런이었다.

강경학은 그 때부터 사실상 주전으로 도약했다. 한 때 2군에서 타격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들었지만, 김 감독이 꾸준한 출전 기회를 보장하자 3할 타율까지 찍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다.

강경학은 “그 동안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기회가 반드시 온다고 믿었다”며 “선배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내야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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