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 속도, 소득의 2배
작년 말 1,0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가 2분기에도 큰 폭으로 증가해 사상 최대인 1,040조원에 이르렀다. 지난 1년간의 증가세는 소득의 2배에 가까울 만큼 빠르다. 특히 부동산 대출 규제가 완화되고 기준금리가 인하된 8월에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빚이 급증세를 보이는 것(본보 26일자 1, 14면)으로 나타나 가계부채 경고음은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우리나라 가계신용은 3월 말(1,024조9,000억원)보다 15조1,000억원(1.5%) 늘어난 1,040조원을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은행 등 모든 금융기관 대출과 신용카드 사용액까지 합친 가계부채의 대표 통계다.
작년 1분기에 9,000억원 감소하며 잠시 주춤했던 가계신용은 작년 2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년 전인 작년 2분기말(979조6,000억원)보다는 6.2%(60조4,000억원)나 늘었는데, 이는 작년 한 해 명목 국민총소득(GDP) 증가율(3.7%)의 2배에 가깝다. 부채가 소득 증가율보다 높으면 대출금 상환 부담이 커져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2분기 가계신용 증가액은 1분기(3조5,000억원)보다도 크게 늘었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기관의 가계대출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폭은 1분기 1,000억원에서 2분기 8조3,000억원으로 폭증세를 보였다. 한은은 “3~6월이 대출 수요가 높은 이사철인데다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높이려는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혼합형대출(고정금리+변동금리) 영업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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