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미국과의 사이버전에 대비,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애플 등이 장악하고 있는 전 세계 OS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니광난(倪光南) 중국공정원 원사(院士ㆍ최고 과학자나 기술자)는 “중국 독자 OS의 목적은 정보 보안성을 강화하는 한편 애플 구글 MS 등에 이은 제4의 OS로 이들의 독점을 깨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환구시보(環球時報)가 26일 전했다. 지난 3월 중국의 80여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모여 출범한 전국스마트단말기운영체계산업연맹의 기술전문가위원회 주임도 맡고 있는 니 원사는 최근 “중국이 10월이면 독자 OS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끈 바 있다. 전국스마트단말기운영체계산업연맹은 중국 독자 OS로 2년 내에 윈도 XP 계열 OS를 대체하고 3~5년 안엔 컴퓨터 바탕화면부터 스마트 단말기까지 모든 IT기기의 OS를 대신하겠다는 목표까지 공개했다.
중국이 이처럼 독자 OS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미국과의 사이버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이 지난 5월 중국군 현역 장교 5명을 미국 기업에 대한 해킹 혐의로 기소하자 중국은 정부 부처에서 ‘윈도8’ 사용을 금지시킨 데 이어 MS에 대한 강도 높은 반독점법 위반 혐의 조사까지 진행하고 있다. 니 원사도 “가장 기초적인 소프트웨어인 OS를 제어하지 못하면 언제든 다른 이로부터 감시를 받을 수 있다”며 “중국 독자 OS는 국가의 중요한 정보를 더욱 안전하게 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애플 구글 MS에 대항할 수 있는 IT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성공의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 컴퓨터 OS는 MS가, 모바일 OS는 구글 및 애플이 95% 이상 장악하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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