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하이원 바둑] 백이 한 게 없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하이원 바둑] 백이 한 게 없다

입력
2014.08.26 15:11
0 0

통합예선 결승전 제1국

백 신민준 2단 흑 강동윤 9단

<참고도>
<참고도>

장면 5 강동윤이 앞서 좌하귀 전투에서 날카로운 잽을 날려 백 넉 점을 맛좋게 잡은데 이어 이번에는 좌변에 침입해서 또 엄청난 전과를 거뒀다.

1, 3 때 신민준이 4로 뻗은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마음 같아서는 빨리 좌상귀쪽으로 손을 돌리고 싶지만 반대로 흑에게 4로 두점머리를 얻어맞는 게 너무 아프다. 하지만 그 틈에 흑이 먼저 5를 차지해서 결국 귀까지 흑의 수중에 들어갔다. 대신 백이 얻은 건 하나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신민준이 단단히 화가 났나 보다. 10으로 씌워서 좌변 흑을 강하게 압박했다. 순순히 알기 쉽게 둬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너무 심했다. 강동윤이 11부터 17까지 백의 포위망에 흠집을 만들어 놓은 다음 19로 눌러간 게 좋은 수순이다. 참고도 1이면 2, 4로 둬서 A와 6을 맞보기로 하려는 것이다. 백도 5로 젖히는 수가 있어서 11까지 바꿔치기가 예상되는데 백이 좌변 흑을 잡았지만 대신 흑은 중앙 빵때림이 두텁고 12로 귀까지 살아서 전체적인 형세는 계속 흑이 우세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신민준이 참고도를 피해 22로 물러섰지만 강동윤이 23으로 기분 좋게 백 두 점을 빵따냈다. 결국 이번 전투에서도 흑이 또 크게 이득을 봤다.

박영철 객원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