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스 완봉’ 한화, KIA에 고춧가루
한화가 갈 길 바쁜 KIA에 고춧가루를 뿌렸다.
한화는 25일 광주 KIA전에서 외국인 투수 앤드루 앨버스(29)의 완봉 역투를 앞세워 9-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최하위 한화는 8위 SK와의 격차를 2.5게임으로 줄여 탈꼴찌를 향한 희망을 키웠다. 반면 전날까지 롯데와 공동 6위였던 KIA는 7위로 내려앉았다. 4위 LG와의 승차는 3경기로 힘겹게 4강 싸움을 할 처지에 놓였다.
한화 선발 앨버스는 한국 무대 데뷔 이후 최고의 피칭을 했다. 9이닝 동안 120개의 공을 던지며 안타 2개와 볼넷 2개만 내주고 KIA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올 시즌 21번째 등판에서 거둔 첫 완봉승이다.
극심한 타고투저가 지배하고 있는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완봉승은 앨버스까지 총 네 명이 달성했다. 찰리 쉬렉(NC)이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며 완봉승을 올렸고, 코리 리오단(LG)과 임준섭(KIA)도 한 차례씩 완봉승을 거뒀다. 임준섭의 경우는 5회 강우콜드로 얻은 행운의 완봉승이었다.
한화는 반복된 우천취소로 13일 광주 NC전 이후 12일 만에 등판한 KIA 선발 임준섭이 경기 초반 제구가 흔들리자 손쉽게 득점을 뽑았다. 1회초 1사 후 송광민과 김경언이 연속 안타로 1ㆍ2루를 만들었고, 김태균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펠릭스 피에는 임준섭의 시속 128㎞짜리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쳐냈다. 이어 1사 2ㆍ3에 타석에 들어선 김태완은 직구를 노려 우전 적시타로 2타점을 올렸다. 피에는 6회초 1사 1루에서 임준섭의 시속 135㎞ 투심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쐐기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피에의 시즌 15호 아치이자 올 시즌 그가 왼손 투수에게 친 첫 홈런이었다. 한화는 8회 김태완의 중월 솔로포로 승리를 자축했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경기 후 “올해 제일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선발 앨버스의 피칭을 칭찬하고 싶고, 피에를 포함한 타자들 모두 좋은 타격을 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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