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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작도 못 보는데...누가 상타든 궁금하겠습니까

입력
2014.08.2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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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아프리카 중동 출품작 늘어

9년간 2배 양적 성장했지만 국내서 감상할 통로는 여전히 부족

시상식도 평일...국제행사론 옹색

9월 4일 개최하는 2014서울드라마어워즈의 작품상 후보에 오른 프랑스 드라마 '마이 선즈 머더러 윌 다이 투나잇'. 서울드라마어워즈 제공
9월 4일 개최하는 2014서울드라마어워즈의 작품상 후보에 오른 프랑스 드라마 '마이 선즈 머더러 윌 다이 투나잇'. 서울드라마어워즈 제공
미국 드라마 '홈랜드 시즌3'의 포스터. 서울드라마어워즈 제공
미국 드라마 '홈랜드 시즌3'의 포스터. 서울드라마어워즈 제공

국제적 시상식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잘 알려지지 않았다. 9월 4일 열리는 ‘2014 서울드라마어워즈’ 말이다. 그래도 내년이면 10주년이다. 명실상부한 국제 행사가 되려면 대회의 취지나 작품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등 종합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서울드라마어워즈 측은 시상식에 앞서 9월 1~3일 ‘TV영화제 및 셀럽시네마’를 개최하면서 출품작을 미리 공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9회째인 올해 출품작이 209편인데 반해 미리 상영하는 작품이 6편인 것은 아쉬움이 크다.

서울드라마어워즈는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 방송이 소속된 방송협회가 주최한다. 따라서 지상파 채널을 통해 작품상 후보작을 미리 볼 수 있으면 도움이 되겠지만 방송협회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한다. 협회 관계자는 “지상파는 자사가 방송하는 외국 드라마 중 한 나라 작품의 비중이 80%를 넘지 못하도록 한 방송통신위원회의 규제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특정 국가의 드라마를 방송하려면 다른 나라의 드라마도 들여와 방송해야 하므로 비용이 많이 든다. 주최 측은 이런 이유 등을 들며 서울드라마어워즈가 시상식을 한번 치르기 위해 작품상 후보에 오른 드라마 24편을 모두 지상파에 편성할 경우 너무 많은 비용이 든다고 설명한다.

서울드라마어워즈가 출범한 2006년에는 29개국 105개 작품이 출품했다. 올해는 50개국에서 209편이 출품하기 때문에 그 사이 2배 가까운 양적 성장을 이뤘다. 아시아 작품이 많았던 초창기와 달리 지금은 유럽, 아프리카, 중동 등의 출품작도 늘고 있다. 그러나 늘어난 출품작을 감상할 통로는 여전히 부족하다. 시상식에 어떤 작품이 오르고 또 어떤 작품이 상을 받을지 궁금하지 않는데 시상식 자체에 관심을 가질 리 만무하다.

시상식 생중계 시간대도 도마에 오른다. 시청률이 1~2%에 불과한 평일 오후 5시대에 편성을 잡다 보니 국제 TV 드라마 시상식으로는 지나치게 옹색하다. SBS의 관계자는 “시청률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프리미엄 시간대에 편성할 수는 없다”고 고충을 토로한다.

시상식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지만 당일 참석자 명단도 확정 짓지 못했다. 온라인 투표로 진행된 네티즌 대상에 SBS ‘별에서 온 그대’의 김수현과 전지현이 선정됐지만 이들의 참석 여부가 불투명하다. 국내 연예인이나 관계자의 참여가 적어 ‘대리 수상’이 난무한다면 관심을 끌기가 어렵다. 행사 관계자는 “섭외가 힘들기 때문에 참석자를 미리 공개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상식 전 부대행사는 나름 내실 있게 준비했다. 시상식이 열리는 4일 오전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텔레비전 스크립티드 포맷’을 주제로 글로벌 드라마 포럼이 열린다. 시상식 날에는 또 국내 프로그램 콘텐츠가 해외 방송사 및 제작사로 유통, 거래되는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 마켓이 진행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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