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16년 만에 월드컵 출격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16년 만에 세계 대회에 출전한다.
대표팀은 30일부터 스페인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25일 출국했다. 한국 남자농구가 월드컵에 나가는 것은 1998년 이후 16년 만이다. 유재학(모비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대표팀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해 월드컵 출전 티켓을 획득했다.
FIBA 랭킹 31위인 한국은 리투아니아(4위), 호주(9위), 슬로베니아(13위), 앙골라(15위), 멕시코(24위)와 함께 D조에 편성됐다. 이번 대회에는 24개 나라가 출전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상위 4개 나라가 16강에 진출, 토너먼트로 순위를 정한다.
객관적인 전력상 참가 팀들 가운데 가장 약한 한국은 1승을 거두기도 쉽지 않다. 실제 1998년 그리스에서 열린 당시 대회에서 1승도 수확하지 못하고 최하위에 머물렀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 1승을 거둘 경우 1994년 캐나다 대회 이후 20년 만에 세계 무대에서 승리를 맛보게 된다.
한국은 지난달 세계 랭킹 19위인 뉴질랜드와 홈 앤드 어웨이로 총 5차례 평가전을 치러 2승3패를 기록했다. 또 전술 완성도 역시 많이 올라온 상태다. 유 감독은 “한국 농구도 이제 세계 무대로 나아가야 한다”며 “1승 내지 2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팀이 해볼만한 상대는 세계 랭킹이 비교적 낮은 앙골라와 멕시코다. 특히 1차전 상대인 앙골라를 잡을 경우 남은 경기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앞선은 양동근(모비스), 김태술(KCC), 김선형(SK), 외곽 공격은 조성민(KT), 문태종(LG)이 책임진다. 골밑에는 김주성(동부)을 비롯해 오세근(상무), 김종규(LG), 이종현(고려대) 등이 포진한다.
대표팀은 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와 9월 개막하는 인천 아시안게임을 곧바로 준비한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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