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나파카운티에서 24일 새벽 3시20분 진도 6.0의 지진이 발생, 나파시를 비롯 샌프란시스코 해안지역 일대가 크게 흔들렸다. 200km 떨어진 곳에서 진동이 느껴진 이번 지진은 1989년 60명이 희생된 진도 6.9의 강진 이후 최대 규모다. 규모 5.0 이상의 여진이 발생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다.
일요일 새벽을 강타한 이날 지진으로 120여명이 다치고 3명이 중상했다.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건물과 도로가 파손돼 피해액이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캘리포니아 포도주의 대명사인 나파밸리의 포도농장들도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복구에 나섰으나 1만 가구에 전기가 끊기고 600가구에는 단수가 계속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번 지진이 다행히 동남쪽으로 진행돼, 750만명이 몰려 사는 인구 밀집지역인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어리어(광역도시권)는 피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진 발생지역 인근에는 산호세, 오클랜드와 첨단기업이 몰린 실리콘밸리도 위치하고 있어 하마터면 대형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 1906년 진도 8.3의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때는 3,000여명이 희생되고 3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 도시가 와해됐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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