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의 비공식 대화창구인 ‘뉴욕채널’을 전담하는 미 북핵 6자회담 특사에 시드니 사일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담당 보좌관이 기용될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워싱턴 소식통에 따르면, 사일러 보좌관은 곧 6자회담 특사에 임명돼, 대북정책 특별대표 및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기로 한 성김 주한 미 대사와 호흡을 맞추게 된다. 백악관 한반도담당 보좌관 자리에는 앨리슨 후커 국무부 정보조사국 북한 분석관이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리퍼트 국방부 장관 비서실장의 주한 미 대사 지명을 포함, 버락 오바마 정부의 세 번째 대북정책 인선이 사실상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인다.
6자회담 특사는 작년 6월 클리퍼드 하트 특사가 홍콩ㆍ마카오 총영사로 자리를 옮긴 이후 1년 넘게 공석 상태였다. 뉴욕채널은 로버트 랩손 국무부 한국과장과 장일훈 주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창구를 맡았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사일러 보좌관이 6자회담 특사에 부임하면 북미 간 뉴욕채널이 본격 가동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워싱턴 외교가는 오바마 정부의 대북라인 교체가 대북정책 변화를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따라서 미국이 6자회담 재개 조건으로 북한의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는 기존 정책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사일러 보좌관은 중앙정보국(CIA)에서 30년 가까이 북한 정보를 수집ㆍ분석한 한반도 전문가이며, 국가정보국(DNI) 북한담당 부조정관을 지냈다. 2011년 말부터 백악관에서 북한정책을 조율하는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다. 연세대에서 대학원 과정을 마쳤고, ‘김일성 1941~48’ 저서도 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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