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시장 2분기 점유율
삼성 32.2%로 1위, 애플 31.9%로 2위
삼성, 中서 LTE폰 전파인증 획득 / 애플도 제휴 맺고 공략 가능성
"차별화로 中 추격 막아야"
최근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최대 화두는 중국업체의 약진이다. 대규모 내수 시장을 등에 업은 중국업체들이 저가폰을 쏟아내며 일반 휴대폰은 물론이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무섭게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중국업체들이 맥을 추지 못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LTE폰이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내놓은 2분기 세계 LTE폰 결산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이 세계 LTE폰 시장을 양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분기 2,860만대의 LTE폰을 판매해 32.2% 점유율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애플은 같은 기간 2,830만대를 판매해 31.9%를 점유하며 삼성과 0.3% 포인트 차이로 2위가 됐다. 양 사는 세계 LTE폰 시장의 3분의 2에 육박하는 64.1%를 차지하며 나머지 업체들과 격차를 크게 벌리고 있다.
3위 LG전자는 520만대(5.9%)를 팔았고 4위 중국의 ZTE는 420만대(4.7%), 5위 일본 소니는 330만대(3.7%)를 각각 팔았다. 특히 세계 10위권 안에 든 ZTE와 쿨패드(300만대), 화웨이(270만대) 등 중국 3개사의 LTE폰 판매량을 모두 합쳐도 990만대로 1,000만대를 넘지 못한다.
국내업체들이 중국업체들에 비해 고가 위주인 LTE폰에 강점을 갖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 LTE 시장이 앞으로 빠르게 확대될 것이란 점에서 국내 휴대폰 업체들에게 기회가 될 전망이다.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이통사들은 4월 이후 LTE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아직 본격적으로 확대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등은 LTE폰 구매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SA는 올해 중국 LTE폰 시장이 지난해보다 6배 성장한 1억3,500만대, 내년 2억3,100만대, 2018년 3억6,00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중국에서 팔리는 휴대폰 10대 중 8대가 LTE폰이 될 것”이라며 “그만큼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 애플 등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런 시장 움직임에 대비해 이달 초 중국 정부로부터 TD-LTE 스마트폰 전파인증을 획득하는 등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은 LTE폰과 관련 기지국 장비, 부품 등을 모두 갖춘 유일한 업체”라며 “앞선 기술역량으로 시장 리더십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애플도 중국에서 현지 이통사와 제휴를 맺고 TD-LTE를 지원하는 아이폰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애플이 LTE폰 시장에서 우위를 지킬지에 대한 관건은 중국업체들”이라며 “중국 이통사들이 하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LTE 서비스를 확대하면 현지 제조사들도 LTE폰 판매를 늘릴 것으로 보여 국내업체들의 기능, 디자인, 브랜드 등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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