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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금리는 대폭, 대출 금리는 찔끔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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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금리는 대폭, 대출 금리는 찔끔 인하

입력
2014.08.2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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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이중잣대로 잇속 챙겨

은행들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하락폭(0.25%포인트) 이상으로 예ㆍ적금 등 수신금리를 끌어내리는 동시에 우대금리, 수수료 면제 등 소비자 혜택까지 줄이고 있다. 반면 대출금리 인하에는 인색해 과도한 잇속 챙기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25%로 내린 지난 14일 전후 시중은행들은 정계 예ㆍ적금 등 수신금리를 낮추고 있다. 농협은행은 정기예금 상품인 ‘큰만족실세예금’ 금리를 연 2.4%에서 2.05%로 0.35%포인트 내렸다. 한국씨티은행은 ‘원더풀라이프적금’ 금리를 연 2.3%에서 1.9%로 0.4%포인트 낮췄다. 첫 연 1%대 금리의 정기적금 상품이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도 연 2%대 ‘고금리’ 수시입출식 예금상품으로 홍보해온 ‘마이심플통장’ ‘두드림통장’의 금리를 각각 0.4%포인트, 0.3%포인트 낮췄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비해 지난달 말 미리 정기예적금 금리를 0.1~0.3%포인트 내렸던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도 조만간 금리를 추가 인하할 예정이다. 일부 은행들은 대대적 금리 인하에 편승해 우대금리 삭감(농협 기업 등), 이체수수료 면제 혜택 축소(우리 신한 등) 등 수익성 제고에 나섰다.

반면 은행 대출금리 인하는 미미하다.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경우 시중은행 중 신한은행만 ‘금리안전모기지론’ 금리를 기준금리에 맞춰 연 0.25%포인트 내렸을 뿐, 나머지 은행들의 금리 인하폭은 연 0.02~0.09%포인트에 그치고 있다.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의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ㆍ은행 자금조달비용지수)의 하락폭이 작기 때문이라고 항변한다.

특히 이번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준금리 인하 이후 채권수익률이 되레 오르고 있는데 이는 추가적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될 경우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출금리는 시장금리와 철저히 연동시키면서 은행에 부담이 되는 수신금리는 ‘선제적 인하’를 구실로 금리가 하락하기도 전에 큰 폭으로 내리는 것은 은행의 이중잣대라는 지적이 많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은행이 수익률을 보존하기 위해 자신들에 유리한 것은 적극적으로, 불리한 것은 더디게 적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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