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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힘', 일류 기업 일군 원천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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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힘', 일류 기업 일군 원천이죠"

입력
2014.08.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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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다 된다 잘 된다. 더 잘 된다' 구호 실천

직원 5명으로 출발, 복합운송 국내 1위 성장

전국 '원스톱 종합물류서비스 시스템' 구축

[저작권 한국일보] 은산해운항공 양재생 대표이사. 전혜원기자 iamjhw@hk.co.kr
[저작권 한국일보] 은산해운항공 양재생 대표이사. 전혜원기자 iamjhw@hk.co.kr

은산해운항공 양재생(58) 대표는 매일 아침 회의에서 직원들과 이 구호를 함께 외친다. 건배사로도 즐겨 쓴다는 이 구호는 양 대표의 인생관을 함축하고 있다. 가난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사회에 일찍 뛰어들어 복합운송(포워딩) 분야 국내 1위 기업을 일궈낸 양 대표를 이끈 힘은 바로 ‘긍정’이었다. 그래서 주변에선 그를 ‘긍정의 전도사’로 부른다. 최근 인천 경인항에 터미널을 개장하면서 수도권 진출에 본격 나선 양 대표를 부산 중앙동 본사에서 만났다.

-회사 성장 속도가 놀랍다.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부산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서 물류 한 분야에 고집스럽게 매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물류기업으로 성장한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1993년 5명이던 직원 수는 현재 350여명입니다. 임직원들이 늘 긍정적 마음으로 고객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한 덕분입니다. 2002년 양산터미널 개장을 시작으로 2008년 부산신항만 녹산터미널, 2011년엔 부산신항만 화전터미널을 개장했습니다. 2009년에는 종합물류기업인증을 획득했고, 지난해엔 AEO(성실무역업체)인증을 통해 국제기준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경인터미널 개장을 계기로 수도권 진출 길을 텄는데

“지난달 20일 경인터미널 개장식을 가졌습니다. 아라뱃길에 위치한 경인터미널 개장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원스톱 종합물류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물류 업체의 경쟁력은 신속과 정확인 만큼 이 터미널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인천 서구 오류동에 위치하며 대지면적 7만6,000여㎡, 창고면적 4만㎡ 규모의 컨테이너 야드(CY), 일반화물 조작장(CFS), 위험물 창고, 관리사무실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보세창고의 경우 방재, 방화, 전산 입출고 관리시스템 등 최첨단 보안 설비를 마련해 재해로부터 화물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데 중점을 둔 게 특징입니다.”

-성장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위기는 곧 기회라 믿고 늘 도전적 자세를 잃지 않았습니다. 일화가 있습니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1월 시무식 때, 직원들에게 출근 시간을 한 시간 앞당기자는 ‘폭탄선언'을 했습니다. 당시 업계 주변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고 있었습니다. 경제에 큰 어려움이 닥칠 것만 같았습니다. 월요일엔 그 보다 30분 더 일찍 출근하자고 했습니다. 물론 반발도 있었지만 믿고 따라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결국 그 해 11월 외환위기가 터졌습니다. 기업들은 비상이 걸려 출근 시간을 앞당겼지만 물류업체들은 기존 출근 시간을 고수했습니다. 그러자 거래처가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오직 은산 만이 빠른 상담과 화물 운송처리가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고객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는 경영 방침을 지켜왔고, 고객 이익이 곧 자사의 이익이라는 철학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창업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출발부터 모두 뒤쳐졌습니다. 고교 졸업 후 바로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두렵지 않았습니다. 주어진 일에 혼신을 다한다면 주변에서 도움의 손길이 반드시 온다는 사실을 믿었고 실제 그랬습니다. 회사를 성장시키며 주경야독으로 대학 졸업장도 땄습니다. 인생은 마라톤 같은 것이기에 당장의 고통에 좌절하지 말고 긴 안목을 가졌으면 합니다. 이곳 저곳 옮겨 다니는 나무는 정원수밖에 안되지만 한 곳에 오래 선 나무는 거목이 될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한 분야에서 오랜 기간 일하면 반드시 잘 될 수 있다고 믿어주세요. 긍정의 힘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원천입니다.“

-소문 없이 후원을 자주한다고 들었다. 사회활동도 왕성한데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건 큰 기쁨입니다. 바쁜 회사 경영에도 외부 활동을 하는 건 그것 때문입니다. 탁구와 인연은 없었지만 회장 제의가 들어왔을 때 부산을 돕겠다는 생각에 흔쾌히 받았습니다. 탁구계 불세출 스타인 유남규 현정화 등이 부산 출신인 만큼 제가 부산에서 많은 걸 일군 보답을 하고 싶었습니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열어 보람을 느낍니다. 고향 함양에도 가끔 작은 기탁을 하고, 제게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신 분이 계신 해운대고교에도 매년 1,000권의 책을 전하고 있습니다. 친구와 이웃 등 주변이 행복해야 제 삶도 행복하다고 믿습니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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