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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시 합격자 66% “사교육 받은 적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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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시 합격자 66% “사교육 받은 적 있지만…”

입력
2014.08.2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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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가까이가 "합격에 도움 안 돼" 사교육 없이 힘든 전형 "심층면접"

서울대 수시합격생 가운데 고등학교 때 사교육을 받은 학생은 3명 중 2명꼴로, 주로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내신을 위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교육이 합격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절반에 달했다.

서울대 입학본부는 2013학년도 수시모집 합격생 2,680여명(응답률 56.5%)을 대상으로 중복응답을 허용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66%가 수능을 위해 사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24일 밝혔다.

입학본부에 따르면 사교육을 받은 이유는 수능 다음으로 내신(42%) 심층면접(42%) 논술고사(32%) 외국어 공인시험(24%) 일반 면접(18%) 등의 순이었다. 예체능 계열 응답자 중에서 실기고사를 위해 사교육을 받은 학생은 84%에 달했다.

사교육 없이 준비하기 어려운 전형으로는 가장 많은 학생이 심층면접(56%)을 꼽았고, 학생부 외 제출서류(16%), 일반 면접(15%)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응답자들은 합격에 사교육의 영향은 크지 않다고 봤다. 서울대 수시모집에 사교육이 효과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4%가 ‘적은 편이거나 매우 적다’는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큰 편이거나 매우 크다’고 답한 응답자는 20%에 불과했다. ‘보통’이라고 답한 학생은 36%였다.

서울대 합격에 도움이 된 요소로 수시합격생들은 ‘고등학교 학업능력’을 5점 만점에 4.4점으로 가장 중요하게 꼽았다. ‘전공분야에 대한 관심’은 4.3점, ‘학내외 활동’이나 ‘도전정신과 열정’이 4.2점으로 뒤따랐다. ‘교육환경’은 3.7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요소로 분류됐다. 고등학교 학업능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으로는 대다수(78%)가 ‘자기주도 학습’을 내세웠고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학생은 12%에 불과했다.

내신 대비를 위해 1주일간 사교육을 받은 시간은 1학년 1.3시간, 2학년 1.2시간에서 3학년 0.6시간으로 크게 줄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준비를 위한 사교육은 1학년 2시간, 2학년 2.1시간, 3학년 2.4시간으로 고학년이 될수록 소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입학본부가 2014학년도 수시모집 지원자 1만9,9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읽은 책은 스위스 사회학자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528명)였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400명), 리처드 도킨스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의 ‘이기적 유전자’(380명),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302명),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279명)도 상위권에 들었다.

장재진기자 blan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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