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퍼시픽 수영 자유형 400m 시즌 최고 기로그로 3연패
박태환(25ㆍ인천시청)이 아시안게임 3회 연속 다관왕을 예약했다.
박태환은 23일 호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의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14 팬퍼시픽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3초15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박태환은 이 대회 자유형 400m에서 3연패를 달성했다. 팬퍼시픽대회는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 태평양 연안의 수영 강호 4개국이 중심이 돼 1985년 시작해 2002년 이후 4년마다 개최되는 대회다. 비회원국의 세계적 스타들까지 출전해 수영계의 빅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힌다.
무엇보다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에 청신호를 켰다. 이날 결승 기록은 자신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때 세운 한국 기록이자 개인 최고 기록인 3분41초53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올 시즌만 놓고 보면 세계랭킹 1위에 해당하는 호성적이다. 라이언 코크런(캐나다)이 보유했던 시즌 종전 최고 기록(3분43초46)을 0.31초나 앞당겼다. 박태환의 시즌 최고 기록은 지난 2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스테이트 오픈 대회에서 작성한 3분43초96이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의 라이벌로 꼽히는 일본의 하기노 고스케(20)는 3분44초56의 기록으로 박태환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의 맞수 쑨양(중국)의 시즌 최고 기록도 3분45초12로 역시 박태환에 한참 뒤진다.
박태환은 당초 이번 대회 자유형 100mㆍ200mㆍ400m 세 종목에 참가 신청서를 냈다가 자유형 400m 한 종목만 출전했다. 큰 대회를 앞두고 무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이날 50m 이후 300m까지 매 50m 구간은 28초대를 유지하다가 300~350m 구간을 경쟁자들 중 유일하게 27초대(27초61)에 끊으며 격차를 벌려 나갔다. 이어 마지막 50m 구간은 특유의 폭발적인 스퍼트로 26초99만에 물살을 갈라 정상을 지켰다. 마지막 50m 구간에서도 26초대 기록은 박태환이 유일했다.
박태환은 주 종목 중 하나인 자유형 200m에서도 이미 시즌 최고 기록(1분45초26)을 낸 바 있다. 세계 랭킹은 2위지만 아시아권에서는 여전히 최정상급이다.
이번 대회로 인천 아시안게임 다관왕 기대를 부풀렸다. 박태환은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200mㆍ400mㆍ1,500m에서 금메달을 수확했고, 2010년 중국 광저우 대회에서는 자유형 100mㆍ200mㆍ400m 금메달을 독식해 아시안게임 2회 연속 3관왕에 올랐다. 이번에도 개인 종목은 자유형 100mㆍ200mㆍ400mㆍ1,500m에 출전한다.
한편 마이클 펠프스(29ㆍ미국)는 2년 만에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주종목 접영 100m 금메달을 목에 걸며 ‘수영황제의 귀환’을 알렸다. 펠프스는 51초29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쳤다. 51초67로 터치한 2위 라이언 록티(30ㆍ미국)를 0.38초차로 제쳤다. 이로써 펠프스는 은퇴를 번복하고 선수로 돌아와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개인 종목 금메달을 수확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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