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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투기 美日 위협비행 충돌 우려

입력
2014.08.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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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초계기 남중국해 공해상 정찰 중 中 주력기 젠 6m 거리 근접비행

美 "우려할 만한 도발" 공식 항의… 5,6월엔 日 자위대와 충돌할 뻔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일방 선포 등 해상 주권 확대를 노리고 있는 중국군의 아찔한 공중 위협비행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최근 남중국해에서는 미군 초계기 바로 옆을 중국 전투기가 곡예 하듯 지나가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5, 6월에는 동중국해에서 일본 자위대기에 근접비행이 잇따랐다. 미일을 향해 적극적으로 전투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다. 자칫 돌발 충돌이 우려된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에서 “사흘 전 미 해군 소속 대잠초계기인 P8A 포세이돈이 통상적인 정찰업무를 하고 있는데 중국 전투기가 갑자기 항로에 끼어들어 위험한 비행을 했다”며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 정부에 공식 항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전투기는 주력기인 젠11B였다.

커비 대변인에 따르면 중국 전투기의 위협 비행은 지난 19일 남중국해 하이난다오(海南島) 동쪽 215㎞ 공해상에서 일어났다. 중국 전투기는 미 P8A 포세이돈 아래 15~30m를 통과해 지나가는가 하면 앞쪽을 가로질러 지나기도 하고 바로 아래와 옆에서 붙어 비행하기도 했다. 옆에서 근접비행할 때는 두 비행기 날개 사이 거리가 6m 정도로 조종석에 파란헬멧을 쓰고 앉은 중국인 조종사의 얼굴이 보일 정도였다고 한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브리핑에서 이번 중국 전투기의 위협 비행을 “매우 우려할만한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P8A 포세이돈은 지난해 11월 중국이 동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한 뒤 이 해역의 중국군 감시를 위해 미국이 일본 오키나와에 배치한 초계기다. 잠수함을 탐지하거나 공격할 수 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이 중국기는 하이난다오 기지 소속으로 지난 3~5월에도 미군기에 비정상적인 근접비행을 해왔다.

중국 언론은 중국 해ㆍ공군이 현재 이 해역에서 실전을 가정한 공중연습을 실시 중으로 근접 비행은 정찰 비행 중인 미군기에 기량을 과시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남중국해에서는 지난 2001년에 미군 정찰기와 중국군 전투기가 충돌해 중국기는 추락하고 미군기는 하이난다오에 긴급 착륙하는 사건이 있었다.

중국기는 지난 5, 6월에는 중국 저장성과 일본 오키나와 중간 해역에서 일본 항공자위대 초계기에 근접 비행해 문제가 된 적도 있었다. 중국 Su27 전투기는 5월 24일과 6월 11일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자위대 YS11EB 전자측정기와 OP3C 화상데이터수집기에 접근했다. 가장 근접했을 때 거리는 약 30m 정도였다.

그 중 한번은 중국기가 자위대기 아래에서 접근해 앞쪽으로 급상승하며 난기류를 일으켜 비행을 방해한 적도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당시 일본 정부내에서는 “추락할 가능성도 있는 전투에 가까운 행위”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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