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숨어 있는 과학 이야기
시크릿 하우스·시크릿 패밀리 /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시크릿 하우스’는 하룻동안 집에서 펼쳐지는 광경을 과학자의 눈으로 관찰한 책이다. 아침에 일어났다가 밤에 자기까지의 과정을 “아침을 깨우는 자명종 시계는 동심원을 그리는 파동이 둥글게 뻗어 나오기 시작해 마하 1의 속도로 달려 사방으로 퍼져 나간다” “식탁에 신문을 던졌을 때 집 안에 가장 흔한 세균 중 하나인 슈도모나스균이 필사적으로 몸을 꼬며 도망간다” 식으로 표현한다. 사람의 일상 행동에 과학이 숨어 있다고 지적한다. 2편 격인 ‘시크릿 패밀리'는 가족에게 일어나는 과학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연애와 결혼생활, 육아, 쇼핑 등 인간활동을 과학과 심리학으로 분석한다.
‘시크릿 하우스’ 김명남 옮김·웅진지식하우스ㆍ316쪽·1만4,000원, ‘시크릿 패밀리’ 김옥진 옮김·웅진지식하우스ㆍ308쪽·1만4,000원
강은영기자 kiss@hk.co.kr
미래의 권력은 어떤 모습일까
사라진 권력 살아날 권력 / 마이클 만ㆍ존 홀 지음
미국 UCLA 대학의 사회학 교수인 마이클 만이 ‘21세기의 권력’을 주제로 저널리스트 존 홀과 나눈 대담을 묶었다. ‘사회 권력의 원천들’ 시리즈를 집필한 만이 권력의 과거와 현재의 흐름을 분석한 다음 미래의 권력을 예측한다. 만은 과거 권력의 원천을 경제, 정치, 이념, 군사 등 네 유형으로 구분하고 특정 집단이나 국가가 어떤 이유에서 절대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는지 짚는다. 막스 베버가 경제ㆍ정치ㆍ이념 형태로 권력을 구분한 것에 군사 측면까지 보태 권력을 보는 눈을 확장한 것이다. “미국의 힘이 엄청나게 커진 이유는 제2차 세계대전 때문”이라는 그의 주장이 이를 뒷받침한다. ‘권력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보다 쉽게 풀어 쓴 책이다.
김희숙 옮김·생각의 길·264쪽·1만5,000원
강은영기자
비형랑 설화를 바탕으로 한 판타지
불의 지배자 두룬 / 김정란 지음
소월시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시인이자 불문학자로 상지대 문화컨텐츠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내놓은 판타지 소설이다.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비형랑 설화를 밑그림으로 도깨비 전설을 입히고 연금술을 활용해 환상의 세계로 독자를 이끈다. 특별한 능력을 타고났으면서도 자만과 질투와 시기로 모든 것을 잃었다가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는 영웅의 모습을 그렸다. 죽은 마룬왕과 신녀 복숭아꽃 사이에서 태어난 두룬을 주인공으로 세웠다. 어릴 때부터 동물의 말을 알아듣는 두룬은 어느 날 불을 다루는 신비한 능력까지 가지게 된다. 최고의 연금술사를 꿈꾸던 마룬은 악당의 음모에 맞섰다가 친구를 죽이게 되며 죄책감에 시달리다 기억상실증에 걸린다.
웅진주니어ㆍ1권 316쪽 2권 288쪽 3권 392쪽ㆍ각권 1만2,000원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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