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9월도 더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추석(9월8일)은 38년 만에 가장 이른데다 9월 기온이 높아 가을 느낌은 나지 않을 전망이다. 9월 셋째주까지는 늦여름 날씨를 보이다가 10월 초부터 맑고 선선한 가을 날씨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9월 기온이 평년보다 조금 높을 수 있고 강수량은 전국적으로 평년과 비슷하겠다”고 22일 밝혔다.
기상청의 장기 예보에 따르면 9월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이 커져 대체로 맑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평균기온은 평년(20.5도)보다 0.4도 이상 높아질 확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남부지방은 한반도를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국지성 호우가 가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강수량은 평년(162.8㎜)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돼 가을장마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해 9월에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한반도 전역에 직접 영향을 미쳐 온도가 높고 비가 많이 내렸지만 올해는 남부지방 일부에만 이따금 간접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9월에는 한 차례 태풍이 한반도 인근을 지나갈 가능성이 있다. 9월부터 3개월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 태풍은 11개이며, 이 가운데 1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다만 “태풍의 발생 시기나 규모, 경로가 유동적이어서 9월이 돼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10월 초부터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0월부터는 한반도가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으면서 기온과 강수량이 평년과 유사하겠다고 전망했다. 10월은 평균기온 14.3도에 강수량 50.2㎜, 11월은 평균기온 7.6도에 강수량 46.7㎜로 예상돼 올 가을은 늦더위나 가을장마 같은 기상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또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1월 이른 한파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11월 한반도가 일시적으로 대륙성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떨어질 수 있지만 이것이 한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올 가을은 대체로 따뜻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첫 서리와 첫 얼음 시기도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대관령은 10월 초, 춘천ㆍ청주ㆍ추풍령 등은 10월 말쯤 첫 서리가 관측되고, 첫 얼음은 대관령 10월 중순, 춘천ㆍ청주ㆍ추풍령 등은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에 관측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재진기자 blan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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