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도 어머니도
신도 나라도 없다
요람도 수의도
자랑스러운 키스를 해줄 임도 없다
(중략)
아무도 나의 외침에 귀 기울이지 않지만
악마라면 그것을 사겠지
나의 마음은 깨끗하나 방화하고 약탈해야지
어쩔 수 없다면 총이라도 쏘아야지
아틸라 요제프 ‘일곱 번째 사람’중 ‘온 마음을 다하여’ 일부
헝가리 시인 아틸라 요제프는 노동자였다. 대학 시절 작성한 구제기금 신청서에 “개별지도 교사, 신문판매원, 선박 급사, 도로포장 노동자, 경리, 은행원, 책 외판원, 신문 배달원, 속기사, 타이피스트, 옥수수밭 경비원, 시인, 번역가, 비평가, 배달원, 웨이터 조수, 항만 노동자, 공사장 인부, 납품 노동자 등의 일을 했습니다”라고 썼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그가 32년의 생애 동안 쓴 씨는 세상과 일으킨 불화의 주원인이었다. 위 시로 요제프는 한 교수로부터 “미래 세대의 교육을 맡길 수 없다”는 선언을 들었고 결국 학교를 떠나야 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