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치매의 연관성은 비만이 시작된 시기가 30대일 때에 가장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마이클 골드에이커 박사는 30-39세에 비만이 된 사람은 같은 연령대에 체중이 정상이었던 사람에 비해 나중 치매를 겪을 위험이 3.5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와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비만이 시작된 나이가 30대 이후인 경우는 나이가 올라갈수록 비만과 치매의 연관성은 점차 줄어 70대에 이르면 소멸된다고 골드에이커 박사는 밝혔다.
1999-2011년 사이에 전국 의료기관에 입원한 남녀환자(이중 45만1천232명은 비만환자)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40대에 비만이 시작된 사람은 나중 치매 위험 증가가 70%, 50대는 50%, 60대는 40%로 점차 낮아지고 70대에는 제로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80대에 비만이 된 경우는 오히려 치매 위험이 22%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30~40대 비만일 때 치매 위험이 가장 높은 것은 이 시기의 비만은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은 치매 위험을 높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골드에이커 박사는 설명했다.
비만과 함께 위험이 높아지는 치매의 종류도 연령대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30대 비만의 경우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 위험이 모두 높았다.
이에 비해 40~60대 비만의 경우는 혈관성 치매 발생률이 높고 60대 이후 비만의 경우는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률이 낮았다.
이 분석에서 나타난 특이한 점은 나이가 많을수록 비만이 치매 위험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라고 골드에이커 박사는 지적했다.
이는 젊은 나이에 비만이 시작되면 치매 위험이 높아지지만 치매에 걸리지 않고 60-80세까지 간다면 오히려 치매 위험은 줄어든다는 의미일 수 있다.
이 연구결과는 "대학원 의학 저널'(Postgraduate Medical Journal)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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