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Listening and Speaking
19세기 독일에서 시작한 황금비율(golden ratio) 얘기는 미스터리한 영역을 말할 때 곧잘 인용되곤 한다. 황금 비율이 영어에도 있다면 어떤 소리, 리듬, 억양일까.
음악에서는 ‘기막힌 소리와 리듬, 음정’을 찾아 작곡하고 편곡하려 한다. 음악의 아버지 바흐는 컴퓨터 시대 훨씬 이전에 인간의 두뇌가 가장 좋아하는 운율과 음정을 찾아냈다고 한다. 또 베토벤은 5번 교향곡 ‘운명’에서 황금비율의 리듬과 음정을 구사했다는 말이 있다. 그 비율이 1.618이고 phi라고 부른다. 나선형(spiral) 구조도 (a+b)/b=a/b라는 등식으로 표기된다. 하지만 보통 사람으로선 그저 숨겨진 조화의 신이 마련했다는 최적치가 궁금할 따름이다.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수많은 영어 원어민들 사이에서 어떤 억양이 가장 듣기 좋은지 갑론을박하는 건 그래서 흥미롭다. 이들이 말하는 ‘good accent’는 각 나라의 억양을 뛰어 넘는 ‘인간 모두에게 듣기 좋은 억양’을 탐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연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배우들의 발성이 매우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관객이 흥미를 갖고 잘 알아듣게 하고 몰입시킬 수 있을지 최적의 운율과 리듬, secret rhythm을 찾아야 한다. 셰익스피어 시대 연극 무대에서 사용하던 영어의 패턴과 리듬이 지금 미국에서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storyteller의 다소 과장된 억양과 매우 흡사하다는 점은 그래서 눈여겨볼 만하다.
완벽한 조화의 리듬과 억양이 있다면 그것은 여러 지역의 영어 원어민 모두에게 ‘가장 섹시하고 듣기 좋으며 알아듣기 편한 발음’이 될 것이다. 오디오 북 narrator의 말투나 리듬 강약에서 누구나 만족하는 말의 속도와 리듬과 억양을 구사하려고 무던히 노력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신분에 따라 발음도 다르다면서 영국인들이 억양에 기교를 부리지만 막상 영국인 가수들이 노래할 때에는 거의 대부분 미국 발음처럼 소리를 낸다. 노래가 호소력과 가사 전달력을 갖추려면 기교와 멋을 내는 영국 억양이 아니라 미국 발성이어야 한다는 방증일 것이다. 공용어의 이상적인 발음을 찾는 것은 그래서 영어 사용자 모두의 관심거리가 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