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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마음만 얼린 얼음 정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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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마음만 얼린 얼음 정수기

입력
2014.08.2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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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받기 힘들고 소음 심하다" "광고와는 달리 덜 얼어 나온다"

인터넷 커뮤니티 후기에 불만 폭주

최근 들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얼음 정수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출시 초반, 세련된 제품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운 주방 인테리어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와 맞아 떨어지면서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실용성 측면에선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얼음 정수기를 이용해 본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사용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

고객들이 가장 크게 문제를 삼고 있는 부분은 얼음 기능에 있다. A사 얼음 정수기를 3개월째 사용 중인 주부 A모씨는 “얼음을 받기 위해 컵을 거치대에 올려 놓고 기다리면 나오는 얼음마다 컵에서 튀어 나와 거실 바닥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마루가 물바다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깊이 있는 컵을 얼음 배출구에 바짝 갖다 대고 기다리지 않으면 빠른 속도로 나오는 얼음을 받기가 힘들단 얘기였다.

얼음 상태나 제공량도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한참 모자라다. B사 얼음 정수기를 이용 중인 한 소비자는 “정수기 얼음을 2~3컵 정도 받은 후 다음 얼음을 받으려면 꽤 오래 기다려야 한다”며 “얼음도 광고에서 봤던 것처럼 매끄럽고 단단한 상태라 아니고 표면이 거칠고 덜 얼은 상태로 나와서 뭔가 부족한 기분이다”고 말했다.

소음 역시 골칫거리다. 5살 배기 아들을 둔 주부 B모씨는 “다른 업체 제품을 사용하다가, 두 달 전에 C사의 얼음 정수기로 바꿨는데 냉각기 돌아가는 소리가 상당히 크다”며 “특히 얼음 정수기를 한번 이용하려면 한밤 중엔 잠든 아이 수면 먼저 걱정해야 할 정도다”고 토로했다.

제품 교체와 관련된 민원도 많은 편이다. 올 가을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인 C모씨는 “얼음정수기를 사용하다가 너무 불편해서 교체하려고 했더니, 사용한 지 2주가 지났기 때문에 교체하려면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며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해지하고 말았다”고 토로했다. 현재 방문 판매 규약 상, 14일 이내에 제품을 반환할 때만 무상 교체가 가능하고 이후엔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얼음 정수기가 저렴한 것도 아니다. 각 사마다 제품 성능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얼음정수기 가격은 일시불 기준으로 200만원에 가깝다. 렌탈 서비스 이용료는 월 4만원대 중반이다.

정수기 업체 관계자는 “얼음정수기가 외형 디자인과 얼음에 특화 시켜 나온 제품인데, 소비자 편의성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사후관리는 물론 앞으로 출시될 신제품에도 소비자들의 개선 사안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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