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김명진, V리그 8연패 비밀병기로 쑥쑥
삼성화재의 신예 김명진(23)이 V리그 8연패의 비밀 병기로 성장하고 있다.
김명진은 20일 중국 상하이 루완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중국 저장(浙江) 배구단의 경기에서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신치용 삼성화재는 이날부터 총 6번의 경기를 치르는 중국 전지훈련 첫 경기의 주전 라이트 공격수로 김명진을 내보냈다. 대표팀 라이트 박철우(29)가 인천 아시안게임 배구대표팀 선수로 발탁되는 바람에 이번 전지훈련에 참여하지 못한 탓이 크다.
그러나 신 감독은 더 멀리 내다보고 이번 훈련을 거쳐 앞으로 김명진의 기량이 ‘박철우급’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키 198㎝, 몸무게 89㎏인 김명진은 지난해 8월 2013~14시즌 신인 드래프트로 삼성화재에 입단한 신예다. 그는 수련선수인 고현우(22)와 함께 삼성화재의 막내 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박철우와 어깨를 견주기에는 경험과 실력의 격차가 크지만, 김명진은 이날 저장배구단과의 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했다. 삼성화재가 세트 스코어 3-1(18-25 25-22 25-11 25-16)로 이긴 이날 경기에서 김명진은 19점으로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김명진은 팀 분위기가 살아나기 전인 1세트에서 공격을 한 개만 성공하는 바람에 공격성공률이 41%에 그쳤지만, 2세트와 4세트에서는 공격성공률이 55%, 67%까지 상승했다.
김명진은 “이렇게 외국에서 다른 팀과 하는 경기는 처음이라 초반에는 긴장을 많이 했다”면서 “나중에 형들이 잘 해줘서 공격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김명진은 반드시 성장해야만 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박철우의 공백이 길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배구대표팀이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군 미필 선수들의 군 면제 혜택도 물거품이 되고, 박철우는 입대를 미룰 수 없게 된다. 삼성화재로서는 큰 부담이다.
김명진도 이런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는 자리를 비운 박철우의 역할을 자신이 해줘야 한다는 점에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철우 형이 금메달을 따서 군대에 가지 않게 되더라도 수비나 서브, 블로킹 등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열심히 해서 팀의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며 “열심히, 투지 있게 많이 뛰고 빨리 움직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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