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조상우, 왼손 없는 불펜의 만능 열쇠
넥센 조상우(20)가 올 시즌 넥센의 최고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조상우는 넥센 필승조에서 가장 위력적인 공을 뿌린다. 시속 150㎞의 강속구에 슬라이더와 커브도 잘 던진다. 갑자기 흐트러지던 투구 밸런스 또한 안정을 찾아 최근 8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조상우는 19일 현재 32경기에 나가 3승1패 8홀드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 중이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04로 수준급이고, 피안타율은 2할7리다. 48이닝 동안 내준 홈런은 단 1개뿐일 정도로 공이 묵직하다.
특히 조상우는 마땅한 왼손 계투 요원이 없는 팀 불펜의 ‘만능 열쇠’로 활용가치가 높다. 오른손 타자 피안타율은 2할4푼5리인 반면 왼손을 상대로는 1할5푼2리다.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삼성과 NC가 왼손 타자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조상우는 가장 믿고 쓸 수 있는 카드다.
넥센은 지난 시즌 왼손 스페셜리스트 부재로 골머리를 앓았다. 홀드왕 한현희와 세이브왕 손승락이 뒷문을 잘 지켰지만 뛰어난 좌타자를 보유한 팀들을 상대로는 왼손 부재의 약점이 두드러졌다. 올 시즌 역시 한현희는 왼손 타자 피안타율이 3할7리에 달하고, 왼손 강윤구는 제구가 여전히 불안하다.
염경엽 넥센 감독 또한 이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활용할 왼손 계투 요원을 구상 중”이라면서 “왼손 투수라고 해서 다 막는 것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왼손을 상대할 줄 아는 선수가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조상우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상우는 넥센이 지난 시즌부터 공을 들인 차세대 마무리 후보다. 염 감독은 2013년 고졸 신인 조상우를 1군 엔트리에 넣지 않고 1군과 함께 동행하며 훈련하도록 했다. 구위는 뛰어났지만 투구 시 모자가 벗겨질 정도로 투구 폼이 거칠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이강철 수석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조상우를 집중 조련했다. 그리고 1년 동안 공들인 결과물이 올해 빛을 발하고 있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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