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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의리' 박주영에게 생길 수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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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의리' 박주영에게 생길 수 있는 일

입력
2014.08.1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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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무대는 배제·중동행은 종교문제 열흘 뒤 문 닫히는 유럽선 ‘감감 무소식’

유럽 이적시장 마감 시한을 앞둔 '무적' 박주영. 한국일보 자료사진
유럽 이적시장 마감 시한을 앞둔 '무적' 박주영. 한국일보 자료사진

'상처받은 의리' 박주영은 ‘국제 미아’가 될 것인가?

그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무적 신세가 된 지 50일이 지났고, 유럽 이적시장 마감 시한인 8월 31일도 코 앞으로 다가왔다.

월드컵 기간 중이던 지난 6월 30일 아스널FC(잉글랜드)에서 방출 당한 박주영이 아직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방출 직후만 해도 여유가 있었다. 자유계약 신분으로 이적료 없이 데려갈 수 있는데다 '아스널 프리미엄'과 '월드컵 프리미엄', 여기에 스페인 프랑스 리그에서의 경험 등이 인정된다면 불리하지 않은 조건으로 새 둥지를 찾을 수 있다는 계산이 섰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갈수록 불리해지고 있다. 아스널에서는 보여준 게 없었고, 월드컵에서는 부진했다. 여기에 이적료가 없다는 근거로 연봉을 높게 잡으니 구단에서 느끼는 매력은 더 떨어졌다.

박주영의 시선은 여전히 유럽을 향하고 있다. 축구관계자에 따르면 박주영은 방출 이후 일본과 중국 리그 등 아시아 구단으로의 이적은 일단 거절한 상태다. 대부분의 유럽 빅리그 구단들의 영입은 마무리 단계인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이미 개막해 스쿼드 윤곽이 드러났다. 유럽진출의 차선책으로 언급돼 왔던 중동으로의 이적도 힘들어 보인다. 높은 연봉 제시로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는 구단도 있지만 종교 문제 때문에 박주영 스스로가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리그 여름 이적시장은 일찌감치 문을 닫았다.

엎친 데 겹친 격으로 이젠 대표팀에서도 그를 찾지 않았다. 박주영은 홍명보 감독이 물러난 뒤 처음으로 소집되는 9월 A매치 평가전 유럽파 차출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표팀 입장에서도 소속팀 없는 박주영을 뽑을 이유도 명분도 없는 상태다.

이달 말까지 새로운 팀을 구하지 못하게 된다면 최소 6개월은 무적 신세로 지내게 된다. 이 경우 앞으로 이적시장에서 박주영의 가치는 폭락한다.

2010 런던올림픽 동메달로 받게 된 병역 혜택을 무난히 누릴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박주영은 병역법 시행령에 따라 사회복무요원으로 편성됐다. 지난해 6월 기초군사훈련을 마쳤으나 34개월간은 체육 분야에 종사하며 활동해야 한다. 하지만 소속팀을 오랜 시간 동안 갖지 못할 경우 공백 기간만큼 복무기간이 늘어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체육분야 활동이 영영 단절된다면 정상 복무를 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몸 담은 곳도 없고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도 사라진 박주영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수면 위로 떠오른 협상 소식도 없어 아스널 입단 때처럼 이적 마감시한 막판 ‘깜짝 입단’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현재 박주영은 다양한 채널을 열어놓고 적극적으로 새 둥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 진출 이후 가장 큰 시련을 맞고 있는 박주영.‘지푸라기’라도 잡을지, 혹은 누군가‘기적의 손길’을 내밀어줄지, 남은 열흘의 시간 동안 그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김형준기자 medibo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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